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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포스코홀딩스 이사진 다양성, '절반의 확보'

[BSM]③사외이사진, 폭넓은 분야 전문가…국적·연령 다양성 '미비'

김현정 기자  2024-09-05 14:45: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은 관료 출신과 전직 기업인 출신, 학계 및 법조계 출신 등 폭넓은 분야에 포진해있는 만큼 이사회 전체가 역량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 들어선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도 보충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다각적 글로벌기업을 지향하는 지주사 경영체계로의 변화에 발맞춰 산업현장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한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역량 외 이사회 기타 구성에서의 다양성은 아쉽다는 평이다. 국적 다양성이 부재하고 이사진의 연령도 60대에 쏠려있다. 이사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으로 산출됐다.

BSM 역시 자체 기준으로 작성해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살펴봤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참고해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7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중이 60%로 과반을 차지한다. 사내이사로는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과 정기섭 대표이사,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김기수 기술총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내이사 4명은 대부분 기업경영과 산업·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장인화 회장은 그룹 CEO로 이사회 내에서 그룹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본원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정기섭 사장은 그룹 경영전략 수립 및 그룹 사업회사 관리를 담당하는 전략기획총괄(CSO)로 그룹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준형 이사는 현재 이차전지소재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철강, 이차전지소재 등에서 폭넓은 사업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만큼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전략 수립과 시너지 창출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됐다. 기술총괄(CTO)인 김기수 부사장은 철강연구 전문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등 폭넓은 신기술 연구경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받았다.


포스코훌딩스 사외이사는 유영숙·권태균·유진녕·손성규·김준기·박성욱 이사 등이다.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과 전직 기업인 출신, 학계 및 법조계 출신이 다양하게 있어 BSM상 역량들도 고루 분포된 모습이다.

유영숙 이사의 경우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에 이어 비상임 이사장을 현재 역임 중이다. 환경과 에너지 분야 전문이라 ESG로 분류됐다. 권태균 이사는 전 조달청장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이력을 지녔다. 국제경영 전문가로 분류됐다.

박성욱 이사는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한 뒤 38년을 SK하이닉스에 몸담고 대표이사에까지 오른 만큼 기업경영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진녕 이사의 경우 전 LG화학 CTO로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을 지냈었던 만큼 신기술 개발 역량을 보유한 인물이다. THE CFO BSM 분류상 산업·기술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분류됐다.

손성규 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재직 중으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내에서 금융·재무 분야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준기 이사의 경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현재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재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법률·규제 전문가 담당인 것으로 분류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개선안에서 산업 현장 내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한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24년 3월 신규 선임된 박성욱 이사가 해당 사례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BSM상 이사회 구성이 선진화엔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이사진은 국적이나 연령 다양성을 충족하진 못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은 모두 한국 국적을 지녔다.

이사진 연령층도 50대 후반(59세) 혹은 60대에 포진돼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를 포함한 이사진의 평균 연령은 64세다. 만 59세가 2명, 만 61세가 1명, 만 62세가 1명, 만 64세가 1명, 66세가 2명, 68세가 3명이다. 30대와 40대는 전무해 이사회에서 젊은 연령층의 전문가가 내는 의견을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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