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재계서열 4위 LG, 오너 의장 '한계' 견제기능 '우수'

[총평]①255점 만점 중 173점, 6개 중 5개지표 3~4점대 포진

김지효 기자  2024-08-22 10:33:23
LG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재계 서열 4위 LG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지주사 LG가 있다.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LG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LG를 이끌고 있는 건 그룹의 4세대 후계자인 구광모 회장이다. 구 회장은 6년 전인 2018년 만 40세에 그룹의 총수가 되면서 LG의 대표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LG가 이사회 구성 다양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회계, 환경, 경영, 법률 등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지만 ‘오너 의장’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THE CFO가 LG 이사회를 육각형 모델로 평가했을 때 경영성과 측면에서 5점 만점에 2.8점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점 초반의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3.5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과 참여도는 4점대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참여도 ‘우수’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3점으로 산출됐다.

LG 이사회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4.2점을 얻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 회의를 연 15회 진행하는 등 관련 평가 기준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사 추천 관련해 점수가 깎였다. LG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운영하지만 외부나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은 받지 않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와 성과를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참여도’ 항목은 4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이 99.3%에 이르고 이사회를 열기 전 넉넉한 시간을 두고 각 이사에게 소집통지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챙겼다. 다만 이사회를 비롯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 활동도 충분치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

◇'지주사 한계' 경영성과 2점대

‘정보접근성’ 항목은 3.5점을 얻었다.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이사회 활동내역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73.3%를 기록했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휘원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기재되어있지 않고 이사회에 관한 내용을 간략하게 기재하고 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3.3점으로 채점됐다. 사외이사에 대해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도 공개하고 있지 않아 평가 결과 공개와 관련한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조합의 다양성과 적합도 등을 살피는 '구성' 지표는 3.1점에 그쳤다. 오너인 구광모 회장이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회계, 법률, 환경, 조세정책 등 다양한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진을 구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BSM(Board Skills Matrix)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홈페이지, 공시 등을 통해 공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최근 1년 사이 (주)LG 주가 추이. 이미지 출처=네이버 증권.
‘경영성과' 항목은 2.8점에 그쳤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은 우수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배당수익률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항목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LG의 주가는 올해 3월경에는 10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7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리즈 모아 보기

2024 이사회 평가

25현대차, 독립성보다 투명성 높인 이사회
26'오너' 기업 LG,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탄탄’
27LG 사외이사 추천 경로 '미공개', 주주환원정책도 아쉬워
28SK하이닉스, 이사회 중심 경영 저변에 3개 위원회
29크래프톤 참여율은 '발군', 소위원회 활동은 '미흡'
30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모범생' HD현대중공업
31LG엔솔, '경영진 독립' 대신 '그룹과 발 맞추는' 이사회
32'사법 리스크 무풍지대' LG, 이사회 평가는 '미흡'
33HD현대중공업, 예측 어려운 주주환원책 이유는
34현대차, 1인 3역 하는 정의선 회장
35크래프톤, 견제기능 완비 속 아쉬운 '2%'
36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도 재무건전성 탄탄히 지켰다
37현대차, 산업·기술보다 비중 큰 글로벌 역량
38SK하이닉스, 아쉬움 남긴 이사회 다양성
39LG, 아쉬운 주가·실적에도 재무건전성은 '탄탄'
40크래프톤, 이사회 의안 판단근거 부족 '옥의티'
41삼성전자 "사외이사 활동내역 부분적 공개 검토"
42'첫 사외이사 평가' 실시한 HD현대중공업
43네이버, '힘 못 쓰는' 주가에 아쉬운 육각형
44크래프톤, 이사진 평가 체계적…결과는 '내부자'만 공유
45기아, '송호성 대표'와 '정의선 회장' 나란히 사추위로
46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때만 이사회 출석률 67%
47LG를 보는 외부시선 "효율·안전성↑ 독립성 한계"
48HD현중, 경영성과 '최하점'에도 아쉽지 않은 이유
49사외이사 최초 도입한 포스코홀딩스, 우수한 이사회 '외형'
50기아 '역량구성표'에 내재된 핵심가치 '지속경영·세계화'
51현대차, 주주권익 보호 사외이사가 보수 결정
52네이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나비효과'
53포스코홀딩스 이사진 다양성, '절반의 확보'
1대한민국 이사회를 평가합니다
2시총 1위 삼성전자, '경영성과' 부진에 아쉬운 육각형
3삼성전자, 경영위원회 의미는 '경영·감독' 기능 분리
4삼성전자, 사외이사 주특기 보니 '금융·재무' 두각
5재계서열 4위 LG, 오너 의장 '한계' 견제기능 '우수'
6‘40대 오너 의장’ 구광모, 이사회 구성 평가엔 마이너스
7ESG 강화하는 HD현중…5년 무배당에 육각형 '발목'
8'위원회' 모범생 HD현중…위원장 모두 사외이사
9삼성전자, 이사진 충실한 참여…한끝 모자란 개최횟수
10삼성전자, '주주' 대변 사외이사 안보인다
11삼성전자, 추천경로 불투명한 사외이사 '옥의 티'
12이사회 주도하는 창업주 장병규, 크래프톤 최대 감점요소
13포스코홀딩스 우수한 참여활동, 경영성과는 '미진'
14LG 사외이사, 돋보이는 ‘법률·규제’ 전문성
15HD현중, 전문성 약점은 국제경영·ESG
16삼성전자, 사외이사 평가 반영…외부평가는 아직
17개수는 충분한데…활동 소극적인 HD현중 소위원회
18크래프톤 '투명·다양성' 확보…오너 참여로 의미 퇴색
19글로벌 사업가 출신 사외이사, 크래프톤 외연 확대
20LG 이사회 출석률 '우수', 개최 횟수는 '다소 미달'
21감사위원회 지원하는 HD현중 내부회계팀
22LG에너지솔루션, 경영 성과 제외 '꽉 찬 육각형'
23고른 고득점 SK하이닉스, 견제기능 개선 화두
24기아 '밸류업' 성과 돋보였다…정보공개 행보도 '적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