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때만 이사회 출석률 67%

[참여도]④미국 관련 이사들 불참, 나머지 이사회 참석률은 90% 이상

김형락 기자  2024-09-04 11:10:2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러시아 공장(HMMR,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을 약 14만원(1만루블)에 매각했다. 해당 안건을 가결한 이사회 출석률은 67%였다. 러시아가 미국과 적대 관계인 점을 고려해 미국 국적을 가졌거나 미국에 거주 중인 이사가 불참해 참석률이 낮았다. 이날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출석률은 90%를 웃돌았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총 40점 만점인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서 34점을 받았다. 참여도 항목을 평가하는 8가지 세부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4.3점이다. 현대차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현대차는 참여도 항목 5가지 세부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각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활동, 이사회 내 위원회 개최 빈도, 이사회 출석률, 이사회 안건 사전통지 기간, 이사진 교육 등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자료: 현대차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사업보고서

현대차는 지난해 사추위를 세 차례 열었다. 보고안건으로 사외이사 선임 계획을 다루,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결의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사추위원장 선임 건도 가결했다.

지난해 현대차 이사회 내 위원회(의무설치 대상 제외)는 총 아홉 차례 열렸다. 각각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8회, 보수위원회를 1회 개최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해외 계열사 주요 경영사항과 ESG 추진 방향 등을 보고 받았고 계열사 거래·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등을 승인했다. 보수위원회는 이사 보수한도와 임원 퇴직 위로금 지급 규정을 승인했다.

지난해 현대차 이사진의 이사회 참석률은 95%다. 그 해 12월 'HMMR 지분 매각 승인 건'을 가결한 11차 임시 이사회만 출석률이 67%였다. 같은 날 개최한 10차 임시 이사회 참석률은 100%였다. 나머지 이사회 참석률은 90% 이상이었다.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미국에 거주 중인 일부 사내외 이사진이 11차 임시 이사회에서 다루는 안건 이해충돌 소지를 고려해 빠졌다. 미국·스페인 국적인 호세 무뇨스 사내이사와 미국 국적인 유진 오 사외이사 외에 윤치원 사외이사, 이지윤 사외이사가 불참했다. 현대차는 장부가액이 2873억원이었던 HMMR 지분 전량(70%)을 약 14만원에 처분했다.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장 가동은 중단된 상태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기·임시 이사회 개최 7일 전에 각 이사에게 안건을 통지했다. 그해 이사회 교육은 총 6회 실시했다. 주요 내용은 △리스크 대응 체계·주요 리스크 관리 현황 △EV 중장기 사업 전략 △전략 투자 현황 등이다.

연간 이사회 개최 빈도를 평가하는 세부지표에서는 4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임시 이사회를 포함해 11차례 이사회를 열었다. 현대차는 매분기 1회 정기 이사회를 연다. 임시 이사회는 필요할 때 수시로 소집한다. 연간 12회 이상 이사회를 개최한 기업에 5점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감사위원회 활동과 교육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에서 일부 점수가 깎였다. 감사위원회 개최 빈도를 평가하는 세부지표에서는 3점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여섯 차례 감사위원회를 열었다. 현대차는 감사위원회를 매 분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임시 감사위원회는 필요할 때 수시로 연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ESG 모범 규준'은 감사위원회를 분기별로 개최할 것을 권고한다. 분기보고서 제도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감사위원회가 분기보고 과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모범 규준 이상으로 감사위원회를 연 곳에 가점을 부여했는데 연간 9회 이상 감사위원회를 연 기업에 최고점을 줬다.

현대차는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과 교육 적절성을 평가하는 세부지표에서는 2점을 받았다. 평가에선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을 갖추고 연 1회 교육을 실시한 곳에 2점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주식관리팀(6명)·회계팀(3명)·재경기획팀(8명)을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감사위원에게 '정보 보안 통제와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교육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리즈 모아 보기

2024 이사회 평가

25현대차, 독립성보다 투명성 높인 이사회
26'오너' 기업 LG,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탄탄’
27LG 사외이사 추천 경로 '미공개', 주주환원정책도 아쉬워
28SK하이닉스, 이사회 중심 경영 저변에 3개 위원회
29크래프톤 참여율은 '발군', 소위원회 활동은 '미흡'
30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모범생' HD현대중공업
31LG엔솔, '경영진 독립' 대신 '그룹과 발 맞추는' 이사회
32'사법 리스크 무풍지대' LG, 이사회 평가는 '미흡'
33HD현대중공업, 예측 어려운 주주환원책 이유는
34현대차, 1인 3역 하는 정의선 회장
35크래프톤, 견제기능 완비 속 아쉬운 '2%'
36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도 재무건전성 탄탄히 지켰다
37현대차, 산업·기술보다 비중 큰 글로벌 역량
38SK하이닉스, 아쉬움 남긴 이사회 다양성
39LG, 아쉬운 주가·실적에도 재무건전성은 '탄탄'
40크래프톤, 이사회 의안 판단근거 부족 '옥의티'
41삼성전자 "사외이사 활동내역 부분적 공개 검토"
42'첫 사외이사 평가' 실시한 HD현대중공업
43네이버, '힘 못 쓰는' 주가에 아쉬운 육각형
44크래프톤, 이사진 평가 체계적…결과는 '내부자'만 공유
45기아, '송호성 대표'와 '정의선 회장' 나란히 사추위로
46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때만 이사회 출석률 67%
47LG를 보는 외부시선 "효율·안전성↑ 독립성 한계"
48HD현중, 경영성과 '최하점'에도 아쉽지 않은 이유
49사외이사 최초 도입한 포스코홀딩스, 우수한 이사회 '외형'
50기아 '역량구성표'에 내재된 핵심가치 '지속경영·세계화'
51현대차, 주주권익 보호 사외이사가 보수 결정
52네이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나비효과'
53포스코홀딩스 이사진 다양성, '절반의 확보'
1대한민국 이사회를 평가합니다
2시총 1위 삼성전자, '경영성과' 부진에 아쉬운 육각형
3삼성전자, 경영위원회 의미는 '경영·감독' 기능 분리
4삼성전자, 사외이사 주특기 보니 '금융·재무' 두각
5재계서열 4위 LG, 오너 의장 '한계' 견제기능 '우수'
6‘40대 오너 의장’ 구광모, 이사회 구성 평가엔 마이너스
7ESG 강화하는 HD현중…5년 무배당에 육각형 '발목'
8'위원회' 모범생 HD현중…위원장 모두 사외이사
9삼성전자, 이사진 충실한 참여…한끝 모자란 개최횟수
10삼성전자, '주주' 대변 사외이사 안보인다
11삼성전자, 추천경로 불투명한 사외이사 '옥의 티'
12이사회 주도하는 창업주 장병규, 크래프톤 최대 감점요소
13포스코홀딩스 우수한 참여활동, 경영성과는 '미진'
14LG 사외이사, 돋보이는 ‘법률·규제’ 전문성
15HD현중, 전문성 약점은 국제경영·ESG
16삼성전자, 사외이사 평가 반영…외부평가는 아직
17개수는 충분한데…활동 소극적인 HD현중 소위원회
18크래프톤 '투명·다양성' 확보…오너 참여로 의미 퇴색
19글로벌 사업가 출신 사외이사, 크래프톤 외연 확대
20LG 이사회 출석률 '우수', 개최 횟수는 '다소 미달'
21감사위원회 지원하는 HD현중 내부회계팀
22LG에너지솔루션, 경영 성과 제외 '꽉 찬 육각형'
23고른 고득점 SK하이닉스, 견제기능 개선 화두
24기아 '밸류업' 성과 돋보였다…정보공개 행보도 '적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