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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크래프톤 이사진은 작년 한해 높은 이사회 활동 참여율을 기록했다. THECFO 이사회 평가 6개 항목 중 참여도 항목이 평가 점수가 가장 높게 산출됐다. 이사진의 이사회 참여율과 사외이사 후보 관리, 지원 조직 설치 노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비의무 설치 소위원회 활동은 타사와 비교해 점수가 저조했다.
◇ 지난해 이사회 평균 출석률 92.5%…사외이사 후보 관리 호평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면면을 평가한 결과 크래프톤 점수는 255점 만점에 176점이었다.
최고점을 받은 지표는 참여도 항목이었다. 이사회 참여도 항목은 8개 문항으로 구성했는데 문항당 평균 4.1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은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풀(Pool) 관리 여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기타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회 참여율, 의안자료 제공 충실도, 교육 빈도, 지원조직 존재여부 등을 측정한다.
크래프톤 참여도 측정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높은 이사회 출석률이다. 작년 한해 11차례 개최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의 평균 출석률은 92.5%. 평균 출석률이 90%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한다.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 등 사내이사를 비롯해 여은정 사외이사가 지난해 이사회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적극 관리한 부분도 호평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 차례 개최했다. 작년 3월 정기주총 한달 전 정보라·윤구 사외이사 재선임 건을 검토했고 같은해 10월 이사회 운영 활동을 검토하고 연임 후보를 살펴봤다. 올 3월 정기주총에서 여은정·이수경·백양희 등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해 사외이사 대상 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작년 한해 6번에 걸쳐 개최된 사외이사 교육은 주로 크래프톤의 사업 내용과 시장 환경을 주제로 이뤄졌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을 두고 작년 한해 7차례에 걸쳐 감사위원 대상으로 감사 관련 교육을 실시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올해 ESG위원회 설치 평가 미반영, 안건 사전 통지 미흡 평가
참여도 항목에서 타 문항 대비 평가 결과가 저조했던 항목은 이사회 연간 개최 횟수였다. 크래프톤 이사회는 작년 한해 총 11번 개최해 4점을 받았다. THECFO는 기업이 이사회를 연간 12회 이상 개최할 경우 이 문항에 대해 5점 만점을 부과하고 9~11회인 경우 4점을 책정한다. 연 4~6회인 경우 2점, 4회 미만이면 1점을 매기고 있다.
사추위와 감사위원회 등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 개최 빈도수도 전체 평균 점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5월 크래프톤은 의무 위원회에 더해 보상위원회를 신설해 총 3개 소위원회를 운영했다. 정보라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이수경·윤구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해 주요임원 보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작년 한해 보상위원회는 5월부터 11월까지 총 다섯 번에 걸쳐 개최됐다. 보상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소집한 5월 위원회를 시장으로 보상정책과 보상안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했다. THECFO는 기타 위원회 회의 개최 회수가 연간 9회 이상이면 5점 만점을 부여하고 7~8회인 경우 4점, 5~6회인 경우 3점을 책정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5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현재 총 4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2024 이사회 평가가 지난해 말 시점으로 이뤄지다보니 해당 위원회 신설 내용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속가능 경영 추진 차원에서 구축한 ESG위원회는 윤구 사외이사를 필두로 장병규 사내이사와 여은정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안건 평균 안건통지 일수는 평균 3.5일을 기록했다. 정기 이사회 안건통지와 개최간 기간이 5일인 반면 임시 이사회는 그 기간이 2일에 불과했다. 의안자료 제공 충실도 차원에서 평균 7일 이상인 경우 5점 만점을 채정하고 5~6일이면 4점, 3~4일이면 3점을 부과한다. 평균 2일 이내인 경우 2점이며 공개하지 않는 경우 1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