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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하림지주, 연간 개최횟수·보드진 출석률 '만점'

참여도 3.3점대 평점, 업황 탓 경영성과 아쉬움

김지원 기자  2024-11-25 09:17: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이사진 전원의 출석률도 100%를 기록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을 3개로 나눠 운영하고 매 분기마다 감사위원회 교육도 실시했다.

다만 지난해 해운업 변동성이 커지며 해당 부문의 실적이 악화한 탓에 경영성과 지표에서 1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3개 항목 대부분의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개선 과제를 남겼다.

◇보드진 연간 출석률 100%, 참여도 견인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하림지주는 255점 만점에 116점을 받았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건 '참여도'였다. 3.3점의 평점으로 유일하게 3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총 12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매달 1회씩 이사회를 열어 주요 사업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했다. 이사회 구성원 전원의 연간 출석률도 100%를 기록하며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기타 위원회(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 회의도 적절하게 개최하고 있었다. 하림지주는 의무설치 대상 소위원회에 해당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하고 내부거래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위원회는 12회, 보수위원회는 2회 개최했다. 합산 횟수 14회로, 해당 문항의 5점 기준(연간 9회 이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과정도 갖추고 있었다. 하림지주는 경영지원팀(회계파트), 경영지원팀(내부회계파트), 준법지원인을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두고 있다. 해당 지원조직은 의안설명서, 재무자료, 내부통제활동내역 제공, 관련 법률·계약사항에 대한 사항 검토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교육의 경우 지난해 매 분기에 1회씩 진행했다.

◇해운·운송 부문 매출·영업이익 감소, 경영성과 과제

참여도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성(2.7점), 견제기능(2.8점), 정보접근성(2.3점), 평가개선 프로세스(2.0)에서 2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한 지표는 '경영성과'다. 배당수익률 문항 한 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지표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3개 항목으로 나뉘어 11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하림지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12조624억원이었다.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료·축산(전기 대비 0.3%), 식품(전기 대비 4.5%), 유통(전기 대비 5.9%) 부문 등의 매출이 증가했으나 해운시황 하락으로 해운 운송 부문의 매출이 30.8% 감소하며 전체 매출 규모도 작아졌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사료 부문과 유통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84%, 13.9% 증가했으나 해운업의 변동성으로 해운 운송 부문은 저조한 실적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한 5675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7% 감소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항목에 해당하는 매출성장률(-12.4%), 영업이익성장률 (-39.7%), 자기자본이익률(ROE)(3.5%), 총자산이익률(ROA)(1.3%) 등 4개 문항 모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관련 문항에서도 모두 최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55.1%, 순차입금/EBITDA 4%, 이자보상배율 1.7배를 기록했다. KRX300 기업 중 상위 10%, 하위10% 기업을 제외한 277개 기업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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