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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 기업은 원재료 가격 약세로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중반부터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해 전사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 해 수익성 지표는 KRX 300 지수에 속한 기업(금융업 제외) 평균치보다 낮았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총 55점 만점인 '경영 성과' 항목에서 27점을 받았다. 해당 항목을 평가하는 11가지 세부 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2.5점이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연결 기준(이하 동일) 실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각 세부 지표는 KRX 3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금융업종을 제외한 평균치(상하위 10% 값 제외)와 포스코퓨처엠 실적을 비교해 채점했다. 평균치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주가, 매출 관련 세부 지표에서 고득점했다. 각각 △주가수익률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매출 성장률 등 4가지 세부 지표가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관련 세부 지표들은 대부분 1점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그 해 말 주가는 연초보다 88% 올랐다. 주가 수익률이 평균치(26%)를 1.2배 이상 웃돌아 해당 세부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해 PBR은 11.8배로 평균치(2.4배)보다 약 5배 높았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평균치(5%)보다 9.4배 높은 44%였다. 양극재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주주환원 실적을 평가하는 세부지표는 점수가 엇갈렸다. 주당 배당금을 연말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평균치를 하회해 1점을 받았다. 주가 상승률과 배당을 합산한 TSR은 평균치를 상회해 5점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배당수익률은 0.07%로 평균치(1.42%)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TSR은 88%로 평균치(28%)보다 약 3.2배 높았다.
수익성 세부지표 평가에서는 점수가 깎였다. 지난해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약세로 양극재 마진에서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이 다른 데서 오는 손익 효과)가 발생하고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계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이 평균치를 밑돌아 해당 세부지표 평가에서 1점을 받았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359억원이다. 같은 기간 KRX 300 영업이익 성장률 평균치(-2%)보다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ROE와 ROA는 각각 0.17%, 0.08%였다. 같은 기간 KRX 300 ROE, ROA 평균치는 각각 6.82%, 3.76%였다.
올 상반기에도 원료가격 약세로 영업이익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올 2분기 양극재 판매 가격에는 지난 2월 수산화 리튬 연중 최저치가 적용됐다. 올 상반기 포스퓨처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조539억원,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406억원이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3가지 세부 지표는 모두 1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차입금으로 양극재·음극재 증설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각 세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지난해 말 포스코퓨처엠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약 2배 증가한 2조8979억원이다.
지난해 말 포스코퓨처엠 부채비율은 평균치(92%)보다 높은 143%다. 지난해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5배로 평균치(1배)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배율은 0.7배로 평균치(9.7배)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