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사회의 다양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0명의 이사진 중 2명이 여성으로 '성별' 요소를 충족했고 다수 이사가 타기업 경력을 보유해 '경력' 요소도 충족했다. 하지만 모두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적' 요소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30대와 40대가 부재해 '연령' 요소도 충족하지 못했다.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55점 만점에 184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7명)이 사외이사 △5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모두 사외이사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이사회 지원조직(이사회사무국)의 별도 운영 등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다양성을 판단하는 항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국적(2개 이상), 성별(남녀 혼재), 연령(30·40대 포함), 경력(타기업 경력 보유) 등 4개 요소로 채점한다. 4개 요소 중 충족 개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SK하이닉스는 성별과 경력 등 2개 요소만 충족하면서 3점에 그쳤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말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먼저 '성별' 요소는 충족했다. 10명의 이사진 중 8명이 남성이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한애라 사외이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인 김정원 사외이사 등 2명이 여성이었다.
'경력' 요소도 충족했다. 사내이사 중에서는 박정호 부회장이 SK C&C 사내독립기업(CIC) 대표이사와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사외이사 중에서는 블랙스톤어드바이저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앞서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하영구 사외이사(이사회 의장)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10명의 이사진은 모두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적' 요소를 충족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판매), 독일(판매), 싱가포르(판매), 홍콩(판매), 영국(판매), 대만(판매·R&D), 일본(판매), 중국(판매·제조), 인도(판매), 이탈리아(R&D), 벨라루스(R&D) 등 해외 다수 지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다.
'연령' 요소도 충족하지 못했다. 10명의 이사진은 지난해말 만 나이 기준 50대 4명, 60대 5명, 70대 1명으로 구성돼있으며 30대나 40대는 없었다.
다만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이사회 구성도 변화했다. 박정호 부회장이 사내이사(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안현 부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사외이사 총원이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면서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가 추가됐다. 그 자리는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채점해도 성별과 경력 등 2개 요소만 충족해 3점으로 동일하다. 10명의 이사진 중 2명이 여성으로 '성별' 요소를 충족했으며 다수 이사가 타기업 경력을 보유해 '경력' 요소도 충족했다. 하지만 모두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적' 요소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50대 5명, 60대 4명, 70대 1명으로 '연령' 요소도 충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