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2024년 및 향후 3년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Q 2024년 및 향후 3년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회사가 장·단기 성장전략을 짤 때 우선적으로 위협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주목한 올해와 향후 3년 위협 요소는 무엇일까.
이들 CFO는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지역적 전쟁과 테러 지속'으로 인한 악영향이 가장 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6개월만에 '글로벌 금리인하 시대'가 도래한 점도 도전적인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기침체 지속가능성, 글로벌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CFO들이 대다수였다.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향후 3년 더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경영 환경을 놓고는 CFO들은 올해 직면했던 가장 큰 위협이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였다고 짚었다. 수출 수요가 막히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곳이 꽤 많았다. 향후 3년 간 가장 우려하는 문제도 '글로벌 경기 위축'이라는 점은 올해의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올해 글로벌 경영상 가장 큰 위협 '전쟁'…세계경기 침체, '향후 3년 더 걱정'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한 결과, CFO들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요소를 '지역적 전쟁과 테러 지속 및 그 영향'과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 짚었다. 이 항목을 선택한 CFO 수는 각각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달 1000일을 맞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초 금새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융 시장의 불안정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 영향이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각 글로벌 에너지와 곡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인 만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밖에 CFO들은 글로벌 경영에서 2024년을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도 컸던 한 해로 회고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달 7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작업이었다. 유럽·영국·캐나다에 이어 미국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글로벌 금리인하 시대가 도래하는 등 커다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다만 장기적 관점서의 가장 위협적인 리스크 요인은 올해와 사정이 다소 달랐다. 2025~2027년엔 전쟁으로 인한 영향보다 '경기침체 진입과 상당기간 지속가능성'을 걱정하는 CFO들(63명)이 더 많았다. 글로벌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CFO들(61명)도 다수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향후 3년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을 알 수 있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치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사업장들 모두 실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제 수요가 뒷받침해주지 못함에 따라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최근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철강 공급과잉 지속 여파로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셧다운 시킨 것이 그 예다. 무려 45년 9개월간 쉬지 않고 가동했던 공장이었다.
이 밖에 해당 조사에 임한 CFO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변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이 올해보다 향후 3년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 국내 기업 경영상 커다란 '도전적 과제' CFO들은 올해 국내 경영환경에서는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가 가장 큰 도전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총 67명의 CFO가 이렇게 답했다. 이어 각각 64명의 CFO들이 '경기침체 진입과 상당기간 지속가능성' 및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을 2024년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많은 기업들이 수출 수요가 막히면서 매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한국 경기 역시 침체되면서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내수 업종이 많은 중견기업들이 중심이 됐다. 대기업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반면 중견기업들은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엔 국내 금융시장 역시 불안정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한 해였고 내부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잦아들지 않았다. 한 해가 끝나가는 최근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 역시 한국은행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상황이다. 가계대출과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한은의 양대 책무인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을 달성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질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CFO들은 이 역시 2024년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 향후 3년간 경영 상황을 놓고는 글로벌 경기 위축이 걱정된다고 답한 CFO들이 무려 78명이나 됐다. 올해도 수출국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수의 CFO들이 앞으로의 3년을 더 우려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보다 향후 3년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과도한 규제 역시 올해와 앞으로의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