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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에 '사내이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지 않다. 대표이사인 김동명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 외 사내이사는 없다.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등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내이사 다수'와 '사내이사+1' 만큼의 사외이사를 갖추고 있는 통상의 국내 기업 이사회와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구성은 나름의 독립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가 아닌 LG그룹 인물인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점에서 완벽한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THE CFO 이사회 평가 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구성' 카테고리에서 45점 만점 중 32점을 획득했다. '구성' 평가 항목에서는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의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사외이사 구성 여부 △BSM 관리 여부 △다양성 △이사회 지원 조직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는 △권봉석 LG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사외이사 4인(신미남·여미숙·한승수·박진규) 등 총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일 경우 만점을 받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인 권 부회장이 이사회 수장이기 때문에 일부 감점 요소가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사례의 경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때 이사회 내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지는 등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오너와 지근거리에 있는 지주사 COO가 이사회 수장이라는 점에서 이사회가 LG그룹 경영진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 인원 중 사외이사의 수가 과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3점을 부여받았다. 이사회 총원의 7할 이상이 사외이사일 경우 만점을 받는다.
소위원회 관련 지표의 경우 만점에 가까운 4점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 산하에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곳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이중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있을 경우 만점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박진규·신미남 사외이사가 사추위에 포함됐다. 이외 권봉석 의장도 사추위에 포함돼 일부 감점이 있었다.
만점을 받은 항목은 BSM 관련 질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그에 따라 이사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발간하는 ESG리포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