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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포스코는 2022년 물적분할 뒤 이자보상비율이 계속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자비용을 줄였지만,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커 이자보상비율이 하락했다. 철강재를 가공·판매하는 해외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4배다.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782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차입금을 7135억원 줄여 이자비용을 축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624억원을 기록했다.
물적분할 첫해인 2022년 포스코 별도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7.7배(3~12월)였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5.7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 이자 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 이상이면 기업이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연결 기준으로도 이자보상비율은 내림세다. 올 상반기 포스코 연결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2.9배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989억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853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지난해 연결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8.4배(3~12월), 5.1배였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를 물적분할했다. 분할 전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가 영위하던 사업 중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 관리 등 지주회사 기능을 제외한 철강 생산·판매 등 일체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했다. 분할 전 포스코에서 분할 신설 포스코로 이관한 자산은 40조4265억원이다. 분할 전인 2021년 말 별도 기준 포스코 자산은 64조2428억원이었다.
분할 신설 포스코는 분할 전 포스코 차입금 대부분을 이전받았다. 분할일 별도 기준 신설 포스코 부채 10조7854억원 중 차입금이 7조1223억원이었다. 분할 전인 2021년 말 포스코 총차입금은 8조2021억원이었다.
포스코는 물적분할 뒤 차입금을 늘렸다.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 중 차입금 순증액은 5102억원이다. 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투자 소요보다 적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FCF는 3385억원이었다. 그해 종속기업·관계기업 투자액은 1조319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별도 기준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차입금을 5396억원 늘렸다. 같은 기간 FCF는 마이너스(-)7444억원이었다. 차입금을 늘려 올 상반기 말 유동자금(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을 지난해 말(7조1259억원) 수준인 7조1026억원으로 유지했다.
차입금은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건설, 기계, 가전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해 국내 철강 시장은 미진한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시황이 견조한 자동차향 고부가가치 강재 WTP(World Top Premium) 판매 확대로 일반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 방어 전략을 폈다. 냉천 범람을 조기에 복구했지만, 시황 악화 영향으로 그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온기 실적 대비 9% 감소한 2조830억원이다.
올해도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고수익 자동차 강판과 냉연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편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95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4184억원 기록했다. 판매량이 줄면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9조276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