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업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후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HBM이 급부상했고 반도체 후공정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는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주가도 급등했다.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아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47억원,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59.5%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책 1176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었다.
높은 경영성과는 이사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했다. 다만 이사회 활동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을 살피는 대부분의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견제기능·정보접근성·평가개선프로세스, 개선 과제 THE CFO가 제작한 평가도구를 바탕으로 실시한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는 255점 만점에 111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됐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구성 지표에서 평균 1.6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이 오너인 박경수 대표인 데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올해 3월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이 3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그중 1981년인 박진경 이사가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의 국적, 성별, 연령, 경력 등을 묻는 문항에서 4점을 받게 돼 평균 점수가 상승했다.
참여도 지표는 6개 지표 중 2번째로 높은 평균 2.1점을 받았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지난해 11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석률은 90% 이상으로, 관련 2개 문항에서 각각 4점과 5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감사위원회를 운영하지 않는 점, 기타 위원회 회의에 대한 정보가 미비한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견제기능은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여러 이사회 지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총 9개 질문에서 10점, 평균 1.1점을 받았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를 묻는 문항에서 97%로 2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전 항목이 1점이다.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지 않고 있고,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감사위원회를 운영하지도 않았다.
정보접근성도 평균 1.3점으로 취약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이사회에 관한 내용을 보고서를 통해 간략하게 공개해 관련 질문에 3점을 받았지만 그밖의 이사회 활동 내역 공시 충실도나 주주환원정책 공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등 질문에서는 모두 1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평균 1.6점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이사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어 관련 질문 6개 문항에서는 모두 1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류된 사례가 있는지를 살피는 문항에서 5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것이 평균 점수를 크게 높였다.
◇눈부신 경영성과, 전 문항 최고점 수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은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277개)의 평균치다. KRX300의 평균치를 1점으로, 이를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하면 5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채점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경영성과 지표 평균점수는 4.6점이다. 투자(4개), 경영성과(4개), 재무건전성(3개) 등 총 11개 문항에서 투자 부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지난해 PBR 1.7배로 평균치인 2.38배를 미달했다. 다만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은 각각 2.23%, 299.26%, 308.1%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도 30.12%, 59.56%, 13.7%, 11.7%로 평균치의 2배가량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7.62%로 평균치인 91.96%를 크게 밑돈다. 순차입금/EBITDA는 –3.31로 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이자보상배율은 1009.99%로 평균치인 9.72배의 100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