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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더존비즈온, 경영성과 선전에도 보드진 구성 '아쉬움'

총점 255점에 94점, 외형성장세 평점 견인

이종현 기자  2024-11-22 08:45:3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더존비즈온은 기업의 생산, 영업, 회계, 인사 등 전반을 통합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이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한 곳으로 글로벌 ERP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SAP, 오라클과 경쟁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사업은 순항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29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 20.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의 역할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이사회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모든 지표에서 미비점이 확인됐다.

◇6개 지표 중 5개, 평균 미달

THE CFO가 제작한 평가도구를 바탕으로 실시한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더존비즈온은 255점 만점에 94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됐다.


더존비즈온이 전체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구성이다. 1개 문항당 최대 5점을 부여하는 질문 9개에서 더존비즈온은 총점 13점, 평균 1.4점을 받았다. 기업 오너가 이사회 의장이고, 사외이사의 비율이 40%이며, 소위원회가 1개이거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어 관련 문항 모두 1점을 받았다. 이사의 역량 지표인 BSM(Board Skills Matrix)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사회의 총원(5명), 위원회 갯수(1개), 이사 성별·연령·경력, 지원조직 등에 대한 질문에는 2점을 받았다.

참여도는 평균 1.8점을 받았다. 이사회의 출석률을 평가하는 문항에서 전체 이사의 출석이 100%로 나타나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도 8회로 평균보다 높은 3점을 받았다. 다만 나머지 사외이사 풀에 대한 관리 활동,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기타위원회 개최, 정기이사회 안건 통지, 사외이사·감사위원회 교육 질문에는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경제기능도 평균 1.8점을 받았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5점(24.7%)을 받은 것이 평균을 크게 높였다. 이사회 차원의 내부거래 통제 질문에는 3점, 사외이사 추천 관련 질문에 2점을 받았다.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 연동 보수, 감사위 구성 등 질문에는 1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총 7개 문항에 13점을 받았다. 평균은 1.9점이다.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이사회 반대 사유, 주주환원정책 공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등 질문에는 모두 1점을 받았다. 이밖에 이사회에 관한 내용 공개 여부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접근가능성,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등을 묻는 3개 질문에 각각 3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도 정보접근성과 마찬가지로 7개 문항에 13점, 평균 1.9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의 도덕성 관련 질문에 5점을, 외부 거버넌스 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으로 3점을 받은 덕분이다.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별도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관련 질문 5개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평균 높인 경영성과, 외형 성장에 알짜 실적까지

여러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경영성과다.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은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277개)의 평균치다. KRX300의 평균치를 1점으로, 이를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하면 5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채점했다.

더존비즈온은 투자(4개), 경영성과(4개), 재무건전성(3개) 등 총 11개 문항으로 이뤄진 지표에서 총점 55점 중 24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2.2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투자와 재무건정성 관련 총 7개 질문에 모두 1점을 받았다. KRX300의 평균 PBR은 2.38배인데 더존비즈온의 PBR은 1.94배였다. 배당수익률 0.75%, 주가수익률 –21.65%, TSR –21.1%, 부채비율 98.35%, 순차입금/EBITDA 2.04배, 이자보상배율 4.77배 등 모두 평균치를 미달했다.

다만 기업의 지난해 사업 성과를 묻는 경영성과 질문 4개에는 총점 17점을 받았다. 더존비즈온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6.19%로 5점 기준(5.64%)을 훌쩍 초과했다. 영업이익은 1%만 성장하더라도 5점을 받는데, 더존비즈온은 51.69%의 성장률을 보이며 해당 질문에서도 5점을 받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로 4점을, 총자산이익률(ROA)는 4%로 3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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