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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사외이사 최초 도입한 포스코홀딩스, 우수한 이사회 '외형'

[구성]②이사 수·소위원회 규모 적정, 올해부터 사외이사 지원조직 보완

김현정 기자  2024-09-04 15:32:2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포스코홀딩스는 과거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한 곳이다. 그 전통을 잘 이어가 현재 이사회 멤버 규모와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도 우수한 편이다.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이 적정 규모로 자리하고 있으며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음으로써 독립성도 확보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을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으로 산출됐다.

구성 항목에선 45점 만점에 40점을 받았다. 평균기준으로는 5점 만점에 4.4점이 나왔다. 포스코홀딩스는 2006년부터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주축인 이사회가 CEO의 경영활동을 감시·견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유영숙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전임 이사회 의장은 김성진 이사(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희재 이사(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이다.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5점을 부여했다.

전체 이사 수는 10명이다. 지난해 12명에서 2명이 줄었다. 박희재 사외이사가 올 초 중도사임했고 김성진 사외이사와 김학동 기타비상무이사(포스코 전 부회장)가 올 3월로 임기가 만료됐다. 여기에 박성욱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 중 6명이 사외이사다. 효과적 토의와 활동을 위해 이사회 규모가 적정한 편(4점)이며 사외이사 비중도 전체의 60% 이상(4점)이다.

이사회 산하에는 6개 이사회 내 위원회가 있는데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의무 설치하는 감사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물론 ESG위원회, 재정위원회와 평가보상위원회,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 등 4개를 추가 운영(4점)하고 있다.

모든 6개 소위원회가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어 5점으로 평가했다. 권태균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준기 사외이사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과 재정위원회 위원장을 겸직 중이며 유진녕 사외이사는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을, 손성규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담당했다. 유영숙 이사는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 위원장이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토록 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와 조직 전반 실행력 제고를 내걸었는데 이사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이로써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기존의 단점이 보완됐다는 평이다.

이사회 사무국은 책임자급 2명(상무보급 사무국장, 리더), 담당자 1명(과장)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경영전략팀 부서 내에 책임자급 2명(부장, 리더), 담당자 1명(차장)으로 구성된 별도 인력이 아젠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별도의 이사회 지원조직과 예산, 임원급 수장을 뒀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5점이 부여됐다.

다만 별도 조직임에도 경영지원팀 내 소속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는 평도 나온다. 경영진 산하에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두면 아무래도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사회 직속으로 편제하는 기업들도 있다. 경영진과의 분리 및 주요 임원들의 영향력 차단 측면에선 조직을 분리하는 게 낫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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