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은 국내 대표적인 인쇄회로기판(PCB) 회사다. 메모리 모듈용 PCB부터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심텍의 이사회는 오너 일가에게 사실상 종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이사 절반이 오너 일가였고 의장은 전세호 심텍 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 점수 1.2점, 사외이사는 1명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발표된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심텍은 255점 만점에 94점을 받았다.
심텍은 6개 지표 중 5개 지표에서 2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참여도 지표도 2.6점을 기록하며 미흡한 이사회 운영을 보였다.
이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구성(1.2점)이다. 심텍 이사회는 2024년 반기기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1명이다.
심텍 이사회 의장은 심텍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전세호 회장이 맡고 있다. 심텍홀딩스는 심텍의 최대주주로 2024년 3분기 기준 33.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 전영선 사장이 전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도 이사회 독립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오너 일가에 속한 사내이사가 포함됐다는 점도 점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심텍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전영선 사장과 김영구 사장이 속해 있다.
사내 이사의 과반이 오너 일가인 만큼 이사회의 견제기능(1.6점)도 떨어졌다. 특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이사 추천 여부 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 등 사외 이사 후보 추천 과정도 불투명했다. 이외에도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기술돼 있지 않았다.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지표는 모두 평균 2점을 획득했다. 정보접근성 지표의 경우 6개 문항 중 4개 문항에서 1점을 얻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없다는 점과 주주환원정책을 모호하게 작성했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심텍은 지난해 12월 '현금ㆍ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을 통해 "본 건 공시는 배당기준일만을 결정한 것으로, 실제 배당 여부 및 구체적인 배당 내용 등은 추후 주주총회 소집결의시 변경될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에서는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미공개하는 등 주주에게 이사회 평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ESG기준원의 ESG 등급 평가에서는 B+등급(2023년 기준)을 획득해 ESG 등급 관련 문항에서는 4점을 획득하며 개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전방산업 업황 악화에 따라 낮은 경영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심텍은 경영성과 11개 문항 중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8개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이사회 개최·출석률은 우수…사추위도 운영 중 참여도 지표는 평균 2.6점이다. 심텍의 이사회 평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심텍은 지난해 이사회를 총 38회, 올해는 반기 기준 총 17회 개최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도 높았다. 지난해 심텍 이사진들의 이사회 출석률을 100%에 달한다. 올해 출석률도 100%다.
심텍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소속 이사는 김영구 사장, 최시돈 사장이다. 올해는 전영선 사장과 김영구 사장이 속해 있다. 심텍의 사외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총 3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