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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리뷰

역대 최대 IPO의 주역은…㈜LG·엔솔 CFO 주목

③모회사 LG화학·지주사 C레벨 이사회 참여, 재무통 영향력 입증

박기수 기자  2024-08-02 07: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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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양수도와 자산 양수도, 기업 인수,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재무적 이벤트의 관건은 사고 팔고자 하는 것의 가치를 매기는 작업이다. 자산 가치법과 시장기준 평가법, 수익가치 평가법 등 기업은 여러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자율적으로 택한다. 한 기업이 어떤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택했는지, 피어(Peer) 기업은 어떻게 선정했는지 등은 높은 몸값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치밀한 재무 전략의 일종이다. THE CFO는 기업이 재무적 이벤트 과정에서 실시한 밸류에이션 사례를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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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LG에너지솔루션, 역대 최대 IPO 비결은 '타이밍'

②LG엔솔, IPO 1년만 늦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초 기업공개(IPO)는 약 2년 반이 지난 현 시점에서 돌아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LG화학의 사업부 시절 물적분할부터 기업공개까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했던 점은 경영진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LG그룹은 계열사 이사회 내 지주사 인원들을 배치시킨다. '비상장' 시절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의 건이라는 이사회 의결사항이 올라온 것은 2021년 1월 12일. 당시 이사회에는 4명의 이사들이 있었다.

첫 번째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다. 분할 이후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였던 김종현 사장(현 DL케미칼 부회장)도 이사회 일원이었다.

여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당시 전무)도 이사회 인원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주사 ㈜LG의 CFO인 하범종 사장도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기타비상무이사이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었다.

4인의 이사들은 2021년 초 일찌감치 상장 추진의 건에 대해 전원 동의했고 그 해부터 신속하게 상장 작업이 추진됐다.

당해 중반 이후부터는 이사회 인원들의 교체가 있었다. 2021년 6월 중순부터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추가됐다. 또 비슷한 시기 하범종 사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11월부터는 권영수 부회장(현 고문)이 CEO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의 구성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IPO라는 작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 그리고 그룹 지주사인 LG 등 그룹 차원의 결과물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의 CFO가 이사회에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던 작업이었던 만큼 재무 인력들의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점도 곱씹어볼 수 있다.


권영수 전 부회장이 리더십을 잡은 후에도 상장과 투자 작업이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상장 추진은 일전 신학철 부회장 등 기존 이사회 멤버들이 진행했지만, 작업의 마무리와 이후의 투자 작업들은 권영수 부회장 중심의 이사회가 진행했다.

2022년 3월부터 신학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는 권영수 전 부회장과 더불어 LG의 새로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던 권봉석 LG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왔다. CFO였던 이창실 부사장은 여전히 이사회 일원이었다.

당해 IPO로 인한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공장 증설과 스텔란티스 조인트벤처, 국내 오창 공장 증설 투자, GM 볼트 리콜 관련 비용 분담률 합의 등 회사 내 중요 재무 이벤트들을 수행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는 권영수 부회장 퇴임 이후 다시 한번 변신했다. 현 이사회 의장은 권봉석 부회장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이 대표이사다. 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설립 이후부터 쭉 이사회 일원으로 있다. 그리고 4인의 사외이사(신미남·여미숙·한승수·박진규)가 사외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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