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연간 1조원대 연결 매출을 내는 대형 제약사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비롯해 펙수클루, 엔블로 등 3대 신약 매출이 성장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평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이 미비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경영성과도 투자 및 재무건전성 관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치를 하회했다.
◇정보접근성 '3.2점' 최고점…평가구조 '3.1점' 기록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대웅제약은 총점 255점 중 122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3년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용을 분석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정보접근성' 분야로 3.2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서 등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및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시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로 비교적 원활히 이뤄진 편이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분야도 3.1점으로 선방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한 점이 눈에 띈다. 이사회 출석률, 적절한 자문 제공 여부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했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도 반영했다.
한국ESG기준원(KCGS) 종합등급은 B등급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이사회 구성원이 최근 1년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없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은 각각 1.9점과 2.1점으로 미비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돼 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적절한 통제도 이뤄지지 못했다.
◇경영성과 '2.5점', 매출 성장에도 '투자·재무건전성' 발목 경영성과에서는 2.5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세부 지표에서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은 걸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이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1점을 기록하면서다.
대웅제약의 작년 연결 매출은 1조3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28% 상승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2%,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이익률(ROA)은 7.2%로 효율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등 투자 지표에서 모두 최하점을 올렸다. 특히 주가 상승과 배당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TSR)이 -27.23%를 기록했다. 좋은 경영성과에도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도 아쉬웠다.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에서 모두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9.01배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KRX300 비금융업 277개 기업의 평균인 9.72배보다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