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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른 두 지주사의 공통된 고민 '저평가'
SK그룹과 LG그룹의 지주사인 SK㈜와 ㈜LG는 두 그룹의 특성이 가장 극명하게 반영된 곳이다. 출범부터 그룹 내 역할, 지배구조, 재무구조, 주주환원 정책까지 대부분의 분야에서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두 기업의 공통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주사로서 '디스카운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지만 SK㈜와 ㈜LG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3배와 0.51배로 모두 1배를 하회한다. PBR이 1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의 가치가 장부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뜻이다.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SK㈜와 ㈜LG 모두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쳤던 2021년 상반기 시가총액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종가 기준 시총 최고점을 기록한 시기는 SK㈜가 202...
김위수 기자
배당금 늘리고 자사주 매입하고, 주주정책 차이는
투자종목으로서 지주사의 가장 큰 매력은 주주환원에 있다. 다양한 사업 자회사를 관리하는 만큼 실적 등락이 크지 않은데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총수일가가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특성이 반영된 사안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국내 상위 10개 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5%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2%)을 상회했다. SK㈜와 ㈜LG 역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행보를 살펴보면 차이점이 뚜렷하다. 배당에 있어서는 ㈜LG가, 자사주 정책에서는 SK㈜가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LG, 5년간 집행한 배당금 '2.1조' SK㈜는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집행하겠다고 명시해놨다. ㈜LG는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한다. 두 기...
차입금 늘리는 SK㈜, 현금 쌓는 ㈜LG
11조와 11억원. 1만배의 차이가 나는 이 숫자들은 올 3분기 기준 SK㈜와 ㈜LG에 남아있는 차입금이다. 활발한 투자 활동으로 지난해부로 차입금 규모 10조원을 넘긴 SK㈜와 달리 ㈜LG는 현금을 쌓아두고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K그룹과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LG그룹의 차이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SK㈜, 차입금 증가세 '뚜렷' 올 3분기 기준 SK㈜의 총차입금은 11조407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차입금 10조원을 넘긴 뒤에도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0% 안팎이었던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부터 줄곧 3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공식적인 기준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3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 3...
각기 다른 이사회 경영 만들어낸 차이는
SK그룹과 LG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까지 상반된 과정을 거쳤다. 제도가 도입된 직후 준비를 시작해 큰 문제없이 국내 대기업 최초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한 LG그룹과 달리 SK그룹은 총수 구속 및 경영권 분쟁과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경영방식과 지향점의 차이가 두 그룹이 각기 다른 과정을 걷게 한 근본적인 요인이다. 상반된 경험을 겪어온 두 그룹의 지주사는 다른 운영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두 기업 모두 '이사회 중심 경영'을 주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SK㈜, 거버넌스 리스크 선제적 차단 SK㈜는 국대 대기업 중 이사회의 기능과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온 곳이다. 이사회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배구조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최상위 수준에 가깝다. 한국ESG...
지분 몰아준 LG, 다시 나눈 SK
SK그룹과 LG그룹은 기업의 회장인 총수가 지주사의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총수의 친인척들이 일부 지분을 보유해 우호지분으로서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각각 17.59%와 15.95%로 비슷한 수준이다. 단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따지면 SK그룹의 오너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5.67%, LG그룹은 41.7%로 큰 차이가 발생한다. ◇'장자승계' 원칙에 지분 몰아준 LG 오너일가 LG그룹 오너일가는 그룹의 소유권이 개인이 아닌 가족에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LG그룹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더라도 지분을 유지하는 오너가 일원들이 많다.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직계 후손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훤미씨, 구...
같은 지주사, 다른 역할
SK그룹과 LG그룹은 우리나라 4대그룹 중 지주사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이다. 두 그룹에서 지주사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LG그룹 지주사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근거로 그룹 전반의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컨트롤타워라면 SK㈜는 '투자'에 방점이 찍힌 투자형 지주사로 기능하고 있다. 같은 지주사 체제를 채택했음에도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경영에 접근하는 두 그룹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수적이지만 신중하고 안정적인 형태의 경영을 펼쳐온 LG그룹과 과감하고 어찌 보면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SK그룹간의 차이가 지주사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LG, 20여년간 이어진 컨트롤타워 역할 ㈜LG는 지주사 차원에서 별도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다. 별도 사업은 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 취득하는 배당수익·상표권 사용수익·임대수익으로 운영...
자발적vs반강제적, 지주사 시대의 각기 다른 개막
그룹 경영에 있어 지주사 체제의 장점은 명확하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수직적인 지분관계를 구축해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만들기 용이해진다.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는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주사 체제가 우리나라 산업계에 등장한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 20년 전이다. 당시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의 경영 시스템은 순환출자로 얽힌 지분구조 속에서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형태였다. 소수의 지분으로 전체 그룹에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는 비합리적인 체계인 데다가 지분구조가 복잡하다보니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위험이 컸다. 구조본의 존재는 오너의 황제경영과 같은 폐해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결책으로 주목한 것이 지주사 전환이다. LG그룹이 2003년 가장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새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