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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건 관련기사
셀트리온 자기주식 매입, 공매도 공격 '핵심 방어책'
셀트리온은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은 대표적 기업이다. 공매도 세력은 셀트리온 주식을 놓고 공매도로 숏 포지션을 강하게 가져가서 주가를 하락시키곤 했다. 표적의 대상이 된 셀트리온은 주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공매도 세력과 맞서 싸우며 주가부양을 위해 매해 어김없이 진행시킨 작업이 바로 '자기주식 매입'이다. 회사가 개입해 유통주식수를 거둬들이며 주주 환원을 실행했고 동시에 회사의 건재함을 알렸다. 셀트리온의 자기주식 매입 카드는 최근엔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도구로 쓰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단기간 주가 부양에 성공해 합병 반대 주주들의 마음을 돌렸다.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소각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이민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2010년대 자사주 매입, ‘공매도와의 전쟁’ 과거 셀트리온의 자...
김현정 기자
삼성전자, '시총 1위'다운 자사주 소각규모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자기주식 매입액이나 소각액 규모도 스케일이 남달랐다. 2000년 이후 시총 비중이 커지고 자기주식 매입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자기주식 매입 효과'란 말도 생겼다. 삼성전자 자사주 정책 발표가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또 증시가 반응한다는 얘기였다. 두 번째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시기는 2014년 들어서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환원, 주가 하락 방어의 목적도 있었지만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만큼 경영권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시선이었다. 2018년 자기주식 보유 전량 소각을 끝으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더이상 자기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현금흐름을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주주환...
SK하이닉스, 불황 속 역대급 EB 조달…기반은 자사주
SK하이닉스가 자기주식과 연계해 발행한 교환사채(EB)는 역대급 규모로 불린다. 현금 여력이 있을 때 매입해 둔 대량의 자기주식이 지난해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던 SK하이닉스에 거액의 유동성을 불어넣어줬다. 분위기는 올 들어 반전됐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회복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주가도 이를 반영했고 작년 4월 EB를 찍었을 당시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해당 추세가 지속된다면 EB 투자자들이 얻을 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후 대량의 자사주가 시장에 풀리면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 이는 회사가 소각 대신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자금조달을 선택한 데 따른 대가다. ◇현금여력 보유시기 2015·2018년, 두 차례 '같은 주식수' 매입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 자사주를 ...
카카오의 'EB발행', 자사주 정리·자금조달 '일거양득'
카카오의 자사주는 교환사채(EB)를 매개로 상당 수 처분됐다. EB는 사채권자 의사에 따라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카카오 입장에서 돈을 빌리면 나중에 카카오 자사주로 갚는 구조다. 카카오 주식의 성장성을 믿는 투자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조달책이다. 통상 EB는 저리로 발행되는 만큼 카카오가 보유 자사주를 기반으로 값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됐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 흡수합병 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떠안은 자사주 처분 의무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도구로도 쓰였다. 다만 계획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번째 EB 발행을 통해 잔여 자사주 처분 의무를 해소하려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카카오는 최근 세 번째 EB를 발행했다. 사업확장용 유동성 확보 이면엔 자사주 정리의...
현금 충분한 씨젠, 2차례 인수 딜에 자사주 쓴 이유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최근 잇단 IT기업 인수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현금보유량이 풍부함에도 자사주를 지급한 것은 이에 대한 이점이 분명하다는 걸 보여준다. 씨젠은 코로나19 특수 당시 대비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한편 현금흐름도 4분의 1로 줄었다. 브렉스와 펜타웍스 인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씨젠은 자사주 지급으로 현금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타법인 지분을 자기주식으로 인수하면 소각과는 달리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씨젠 자사주의 가치 변동에 대한 리스크는 씨젠이 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브렉스와 펜타웍스 매도자 측은 추가 약정을 내걸고 5년 뒤 씨젠 주가가 부양되지 못할 경우 추가 대금을 받기로 했다. 딜에 자사주를 개입시켜 인수대가를 5년 뒤 확정하는 형태다. 씨젠의 자사주가 현금을 대체할 만큼의 확실한 대가로는...
네이버 왓패드 인수 사례, 자사주가 품은 '성장성'의 힘
자사주는 해당 기업 및 오너의 의지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지만 ‘기업 인수용’만큼은 다르다. 거래 상대방의 의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각주체가 매각대가로 확실한 현금 대신 받고자 하는 주식이려면 추후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확률로 담보돼야 한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전에서 지급된 네이버 주식이 그랬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현금과 더불어 자사주로 사들임으로써 현금유출을 최소화했다. 당시 네이버의 자사주는 수년 전부터 축적된 것으로서 재테크 구실도 톡톡히 했다. 취득가액 353억원어치의 자사주가 1769억원 가치로 불어남에 따라 네이버 측에서는 여러모로 인수대금을 아낄 수 있었다. 네이버는 2021년 1월 캐나다의 왓패드 인수를 발표했다. 웹툰(네이버웹툰)과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한 손에 넣게 되...
신한지주 M&A 속 '주식교환' 카드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과정이 ‘주식교환’이다. 신한지주는 우선 경영권 지분을 먼저 인수하고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한 뒤 몇 년 후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을 취해왔다. 잔여지분 매입 단계에서는 주로 주식교환 절차를 거쳤다. 교환하는 신한지주 주식은 신주를 발행하기도 하고 기보유분 자사주를 꺼내 쓰기도 했다. M&A 과정에서 추후 주식교환용으로 미리 자사주를 사둔 적도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 LG카드(현 신한카드),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가장 최근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까지 완전자회사가 되는 과정에서 신한지주의 주식이 교환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보는 신한금융 M&A 속 자사주 활용법 신한금융의 가장 최근 빅딜은 201...
네이버 자사주 맞교환 거래 '최대'…‘세 마리 토끼 잡기’ 성과는
네이버는 자사주 거래 건수나 거래 규모가 가장 큰 회사로 꼽힌다. 2010년 이래로 꾸준히 매집한 대규모의 자사주를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과 거액의 지분 교환을 단행해왔다. 자사주 맞교환 당시 네이버는 사업적 시너지를 예고했지만 큰 수확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더욱 이득이 없었다. 네이버 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들 대부분이 과거보다 지분가치가 하락했다. 다만 여러 동맹들은 우호지분으로서의 역할이 충분했다.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다. ◇네이버, 2010년 이후 자사주 꾸준히 매입...폭넓은 지분교환 '단초' 네이버는 NHN과의 통합법인 시절인 2009년 9월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매해 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들에게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환원키...
신한지주 유증 그 이후…값비싼 지배구조 안정의 대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는 오너가 없고 소유가 분산된 구조다. 그러다보니 CEO에게 엄청난 권한이 집중되곤 한다. 신한금융지주의 자사주 활용 사례는 이같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단면을 보여준다. 신한지주는 2020년 조단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현 EQT프라이빗아시아) 등 글로벌 사모펀드에 지분율 7.6%를 할애했다. 다만 유상증자의 시점과 명분이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치 못했고 시장은 이를 당시의 신한지주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작업으로 바라봤다. 회장 우호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안정성 확보가 자본유치의 배경이라는 시선이었다. 신한지주는 이후 4년가량 유상증자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행보에도 기업가치가 제값을 평가받지 못했고 주가 역시 오랜 기간 횡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신호탄' 된 주식교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제3자에게 넘긴다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제3자가 우호세력일 경우 이는 '우호지분'이 된다.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들이 우군을 확보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지분 다툼에서 15년 묵은 자사주를 활용해 승기를 잡았다. ㈜한화, LG화학, 트라피구라 등과는 자사주 교환 및 처분을, 한화임팩트 미국법인과 현대자동차 등과는 신주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으로 얽힌 끈끈한 동맹 관계를 만들었다. 사업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 확보도 덤이다. 최근 고려아연은 우호지분 확보와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미 1000억원어치는 소각했다. 고려아연의 주주친화적 행보는 개인 주주들의 '우호지분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