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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앞둔 크래프톤…국민연금, 다시 지분 확대

올 들어 꾸준히 주식 매집, 최근 주가 회복세…하반기부터 기대작 출격

황선중 기자  2024-06-04 17:07:58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게임사 주가는 대부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반짝' 호황이 끝난 탓이다. 깜짝 실적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면서 중소형사는 물론이고 대형사까지 펀더멘털이 흔들렸다.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뜸해졌다. 하지만 추락하는 주가를 지켜만 보는 기업은 없다. 더벨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게임사들이 주가 반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본다.
국민연금이 크래프톤 투자 비중을 다시금 확대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 찾아든 불황 한파에도 크래프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혔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올해 하반기부터 다수의 신작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국민연금, 다시 크래프톤 주식 매집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일 기준 크래프톤 보통주 315만1594주(지분 6.5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장병규 의장(14.75%), 2대주주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13.73%)를 잇는 3대주주다.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우군인 중국 텐센트 계열사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편이다. 과거로 시계를 돌려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3분기 처음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했다. 크래프톤 주가가 50만원을 넘나들던 때였다. 당시 국민연금 지분은 5.43%(265만8390주)였다. 이듬해인 2022년 3분기 말에는 6.97%(342만2260주)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크래프톤 주가가 흔들리면서 국민연금은 포지션을 매도로 바꿨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분이 작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5.5%(266만1807주)까지 축소됐다. 이때 크래프톤 주가는 15만원 전후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다시금 크래프톤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양상이다.

크래프톤 최근 주가는 20만원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희망적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 대다수는 불황 한파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이후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임업계 불황에도 성장 가능성 잠재

최근 주가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성장 가능성이다. 지난해까지는 크래프톤 역성장 우려가 팽배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게임업계 불황도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보기좋게 깼다.

긍정적인 대목은 기존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로 이뤄낸 성과였다는 점이다. 우수한 게임성 덕분에 글로벌 이용자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 임무를 맡은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하반기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이 줄줄이 출격할 전망이다.

신작은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신작이 흥행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ROE(순이익/자기자본)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 크래프톤 최근 3년 ROE는 △2021년 말 17.8% △2022년 말 10.29% △2023년 말 11.16%로 집계됐다. 통상 15% 넘으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크래프톤이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힘쓰는 이유도 ROE와 연관이 깊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현금성자산이 빠져나가면서 자기자본이 감소한다. 순이익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기자본이 줄면 ROE는 높아지는 효과가 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679억원 규모, 올해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자기자본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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