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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톺아보기

삼성금융, 계열사 의존도 '한자릿수' 불과

[삼성그룹]②총매출 대비 4% 수준… 내수기업 양상, 해외매출 '미미'

원충희 기자  2024-06-12 07:30:39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계열사 물량이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른다. 퇴직연금과 기업보험 및 카드 수요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매출에 비해 계열사 물량은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 비중이 적다. 그룹 밖 매출이 압도적이라 내부거래 의존도가 적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매출 구성을 보면 국내 매출 중심이다. 해외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며 그나마 높은 삼성화재도 6% 정도다. 전형적인 내수기업 성향을 띠고 있다.

◇퇴직연금·기업보험 등 계열사 물량 4%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3년 삼성 주요 상장 금융사의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별도기준 총매출은 25조3098억원, 이 가운데 계열사향 매출은 1조2366억원이다.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르지만 비중은 4.9%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주로 퇴직연금 등에서 계열사 물량이 많다. 국내 계열사 중 최대 매출처는 삼성전자다. 지난 한해 7749억원의 매출이 여기서 나왔다. 삼성카드(2243억원)와 삼성화재(1019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내부거래액/국내 매출
**국내 내부거래액/총매출
***(국내 내부거래액+해외 내부거래액)/총매출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1조2351억원인 반면 해외 계열사향 매출은 15억원으로 미미하다. 공정위 기준(국내 계열사 매출/총매출) 내부거래 비율은 4.88%,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 총액(국내계열사 내부거래액+해외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4.89%로 둘 다 반올림 값으로 4.9%에 머물고 있다.

삼성화재도 비슷하다.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5924억원, 국내 매출 대비 3.1%다. 최대 매출처는 역시 삼성전자(3350억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 계열사들은 반도체 등 제품 생산공정에서 정전 및 자연재해로 차질을 빚을 경우 상당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그런 물량들이 삼성화재의 주요 내부거래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내부거래 비중이 별도기준 총매출 대비 0.1%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거래하고 있는 계열사는 100% 자회사인 삼성선물로 지난 1년간 69억원 수준이다. 해외 계열사와는 거래가 전무하다.

◇삼성화재도 해외매출 비중 6.6% 수준

삼성카드 또한 내부거래가 전체 매출 대비 4.1% 수준이다. 국내 계열사향 매출이 1629억원으로 국내 매출 대비 4.1%다.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는 4200만원으로 미미하다. 최대 매출처는 삼성화재로 지난해 466억원이다.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며 생기는 수수료 매출이 덕분이다.

이처럼 삼성 주요 금융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한자릿수에 그쳐 두 자릿수 이상인 경우가 많은 비금융 계열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EPC 계열사들이 국내 매출 대비 내부거래액이 50%가 넘는다. 달리 말하면 그룹 밖의 매출이 압도적이라 내부거래비율이 낮게 나온다.

특히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에 비해 상당히 적다. 삼성생명은 25조원이 넘는 연 매출에 비해 국외 매출은 979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해외매출 규모가 1조3363억원으로 조 단위가 넘는 삼성화재 또한 별도기준 전체 매출 대비로는 6.6%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해외 계열사 매출이 4200만원이 전부다. 삼성증권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다. 이들 모두 전형적인 내수기업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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