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내부거래 톺아보기

LG전자, 계열사 에어콘 설치에 내부거래처 142개

[LG그룹]②국내시장은 하이프라자, 북미는 뉴저지법인으로 핸들링

원충희 기자  2024-06-21 08:13:44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처가 가장 많은 곳은 LG전자와 LG CNS다. 142개 계열사와 거래실적이 있다. 계열사 전산·IT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는 업권 특성상 그룹 내 일감이 많은 편이다.

LG전자는 SI업체도 아닌데 140개가 넘는 계열사랑 거래하는 이유가 뭘까. 주요 상품·용역 수의계약 내역을 보면 에어컨, PC, 모니터 등이 눈에 띈다. 사옥 및 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거나 각종 가전기구, 장비설계 등의 제품과 용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LG베스트샵 운영 '하이프라자', 국내 내부거래 67% 차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3년 LG그룹 주요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처가 가장 많은 곳은 LG전자와 LG CNS다. 두 회사 모두 142개 계열사와 거래실적이 있다. LG전자는 국내 39개, 해외 103개이며 LG CNS는 국내 43개, 해외 99개다.

LG CNS는 기업의 전산과 IT 인프라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곳이다. 계열사들의 IT 업그레이드와 클라우드 전환 등을 시작으로 그룹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레코드를 쌓는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밖에 있는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는 게 SI업체들의 기본적 전략이다. 그런 측면에서 LG CNS가 수많은 계열사들과 거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전자의 경우 판매법인을 주요 내부거래처로 둔다. 국내 계열사 중 거래액이 가장 많은 하이프라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여기서 발생한 매출은 1조5855억원으로 국내 내부거래 총액(2조3474억원) 대비 67%에 이른다.

*2023년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해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곳은 뉴저지 법인(LG Electronics USA)으로 전자제품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한다. 지난 한해 여기서 11조835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해외 내부거래 총액(17조799억원)의 31.7% 수준이다.

LG전자는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를 통해 국내 시장을, 뉴저지에 있는 LG일렉트로닉스USA 법인을 통해 북미시장을 전반적으로 핸들링한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북미시장 매출이 20조3374억원으로 총매출의 24.4%를 차지, 국내 시장(33조3127억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계열사 사업장에 시스템에어콘 설치 등으로 거래처↑

그렇다면 판매법인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 CNS 등과는 어떤 거래가 있었을까. 주요 수의계약 내역을 보면 TV, 냉장고, 에어컨, 헬스케어 기구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망라돼 있다. 장비 설계용역 등을 통해 확보한 매출이 대부분이고 가전제품을 계열사에 팔아 얻은 수익도 상당하다.

사옥 및 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에 들어가는 전자기기가 LG전자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에어콘을 비롯해 PC, 모니터, 뷰티케어, 헬스케어,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품목도 다채롭다. 사무실과 공장 내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장치들을 LG전자가 제공한다.

판매자회사나 부품 수급처(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를 제외하고는 이 같은 가전제품 거래가 많았다. 소액다건으로 여러 계열사와 거래하기 때문에 매출처가 142개에 이른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리즈 모아 보기

내부거래 톺아보기

13년 연속 최다 셀트리온, 합병은 '신의 한수'
2삼성전자, 계열사 간 거래 가장 많은 이유
3한국앤컴퍼니, 국외 계열사 포함하니 순위 '껑충'
4삼성금융, 계열사 의존도 '한자릿수' 불과
5한국앤컴퍼니 계열 거래, 가족 법인에 매출 집중
6DN그룹, 대규모 국외 거래 배경엔 'DN솔루션즈'
7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했다면 계열사 의존도는
8신세계그룹, 7개 상장사 내부거래 의존도 순위 내보니
9합병 앞둔 DN 그룹, 국내 계열 거래 대폭 축소 전망
10효성그룹, 도드라진 부동산 임대거래
11국내 계열사 의존도 '3%' 이마트, 해외는 다른 전략
12현기차 최대 내부거래처 '현대캐피탈' 존재감
13지누스·대원강업, 국내 계열사 의존도 '0.1%' 미만
14SK하이닉스, 해외영업 하느라 매출 97% 계열사 거래
15분할 앞둔 효성그룹, 계열 거래 축소 전망
16'그룹 모태' SK네트웍스, 84개에 달하는 거래 계열사
17'유통사' 넷마블, 넓게 퍼진 비상장 매출 거래
18코웨이 품은 넷마블, 해외 계열사 영업 거래 늘었다
19영원무역, 현금흐름 좌우하는 매입 거래
20현대지에프홀딩스, 내부거래 의존도 '100%' 계열사 살펴보니
21디스플레이와 CNS, 누가 계열사 의존도 높을까
22LG전자, 계열사 에어콘 설치에 내부거래처 142개
23농심그룹, '비상장' 집중된 계열 거래
24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서로가 최대 거래처
25방산 덕 본 한화그룹, 해외 계열 거래도 줄었다
26이해진 GIO 지분율 '3%' 덕에 규제 우려 피했다
27한화에너지, 단일 계열거래 매출 인식 '최대'
28'사업구조 재조직' 한화, 계열 거래 축소 이어질까
29KCC·건설·글라스, 3형제 계열사 거래 '삼각구도'
30내부거래 '제로' LX세미콘, LG 의존도 감소
31아모레퍼시픽, 중국 부진에 판매 법인 거래도 급감
32자산 5조 넘은 에코프로, 비상장 계열 거래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