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서울대학교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주임교수이자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사외이사 단골손님이다. 그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후 공직생활을 오랜기간 했고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 통계청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기도 했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그는 GM코리아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SC제일은행, SNU홀딩스, 이지케어텍 등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금융권과 일반기업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무아스의 사외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 국내 최초 IMF 상임이사 출신, 은퇴 후 종횡무진 행보 1953년생인 오종남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여러 직책을 가지고 있다. 현재 SNU홀딩스와 무아스의 사외이사로 있다. 그는 이지케어텍의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으나 오는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1975년 행정고시를 거쳐 30여년을 공직에 몸담았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후에는 사외이사 외에도 각종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버셜발레단 운영자문위원,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뉴욕멜론은행 아시아태평양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은퇴 후 활발한 활동이 가능했던 데에는 그가 걸어온 길에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SMU)에서 경영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1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지금의 기획재정부라고 할 수 있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1998년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다. 정책·건설교통·산업통신·재정경제 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제7대 통계청장을 지냈고 2004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IMF 상임이사였다. 1955년 IMF 가입 후 처음으로 한국인 최초 상임이사기도 했다. 그는 영어와 일어 모두 능통한 데다가 국제 금융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금융 쪽에서 커리어를 쌓아온만큼 여러 기관에서 그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IMF 상임이사 임기를 마친 뒤 2007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다. 공기업의 경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로 구분한다.
그는 GM코리아(현 한국GM) 사외이사로도 2008년 3월부터 2015년 8월까지 활동했다. GM코리아의 경우 국내 상장사는 아니며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지분율이 46.14%, KDB산업은행이 17.07%를 보유 중이다. 개별 사외이사의 찬반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재직 시절 사외이사들의 반대 의견도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그가 GM코리아에 몸 담았을 때는 사외이사가 있었으나 2017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KDB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이사회 구성도 바뀌었다. 2019년 이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이후 GM 측과 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 중이다.
◇ 금융·ICT 등 다양한 업권서 각광…이사회 의장 경험도 다수 그는 일반기업 외에도 금융기업의 사외이사로도 장기간 활약해 왔다. 2009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삼성증권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5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는 SC제일은행 사외이사로도 있었다. 양사 모두 이사회 의장까지 지냈다.
삼성증권에서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에 속해있었고 재직 기간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재직 중 한 차례도 회의에 빠지지 않았고 2018년 10월부터 퇴임 때까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충실히 했다.
SC제일은행에서 6년간의 사외이사를 마친 후에는 SNU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이동했다. SNU홀딩스는 서울대가 2021년 설립한 사업지주회사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 벤처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SNU홀딩스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박원호·강준호·배종훈 사내이사와 함께 오종남 고문,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이석준 젬백스앤카엘 대표 등이 사외이사로 있다. 이들은 서울대 출신인만큼 모교의 발전을 위해 해당 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지케어텍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2001년 서울대병원 전산팀에서 시작된 이지케어텍은 의료기관의 의료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하는 기업으로 2019년 3월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상장 후인 그해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회사 측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 경영진의 업무 집행을 객관적으로 감독함과 동시에 유용한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 이사회 의장을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선임 후 2024년 상반기까지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다. 오는 11월에는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의 사외이사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감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무아스의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해당 기업은 내년 IPO를 목표로 하는만큼 상장사로서 갖춰야 할 경영의 투명성 및 안정성을 위해 이사회를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