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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톺아보기

신세계그룹, 7개 상장사 내부거래 의존도 순위 내보니

[신세계그룹]①신세계I&C, 내부거래 비중 66.36%로 1등…증가율 가파른 곳은 '신세계건설'

박서빈 기자  2024-06-13 10:45:54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신세계그룹의 상장사 7곳 중 국내 매출의 계열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로 나타났다. 국내 계열사에서 끌어오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는 신세계건설로 나타났다. 20% 초반이던 내부거래 비중이 1년 새 30% 후반으로 늘었다. 대구 지역에 미분양 리스크가 발생하자, 매출 공백을 해소할 수단으로 그룹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I&C, 내부거래 비중 ‘연속’ 1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3년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전체 매출(6039억원)의 4008억원을 국내 계열사 거래에서 올렸다. 전체 매출액의 66.36%에 달한다.


이는 신세계그룹 상장사 중에서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중 수치다. 지난해 신세계I&C를 제외한 상장사 6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신세계푸드(38.29%) △신세계건설(37.79%) △신세계(12.29%) △광주신세계(8.57%) △신세계인터내셔날(3.40%) △이마트(3.10%)이다.

신세계I&C는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업체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한 이후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71.9%이던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 66.5%로 내부거래 비중을 낮췄다. 다만 이후 내부거래 의존도는 다시 높아졌다. 2021년 69.51%, 2022년 72.12%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IT 계열사로, 지난 1997년 신세계에서 분리 설립된 이후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해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신세계I&C의 지난해 말 총 수주 잔고는 441억원으로 이 중 378억원이 계열사 수주에서 비롯됐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이마트다. 지난해 신세계I&C가 이마트에서 올린 매출은 1532억원이다. 지난해 신세계I&C 전체 매출액의 25.3%에 달하는 규모다. 이마트는 신세계I&C는 주요 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35.6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비중 가파른 증가

두 번째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상장사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전체 매출액 1조4734억원의 5643억원을 국내 계열사 거래에서 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38.29%로 전년(37.74%) 대비 0.55%포인트(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을 뒷받침하는 곳은 이마트와 SCK컴퍼니다. 신세계푸드가 두 회사로부터 끌어온 매출액은 각각 2498억원, 237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86.2%에 달한다.

세 번째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상장사는 신세계건설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전체 매출 1조5026억원에서 5679억원을 국내 계열사에서 냈다. 세부적으로 스타필드수원에서 2827억원, 신세계에서 1653억원, 스타필드청라에서 4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신세계건설이 신세계그룹의 상장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이란 사실이다.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22.40%에서 지난해 37.79%로 1년 동안 15.39%p 증가했다. 이는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신세계건설의 실적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1991년 창립 이후 그룹 상업시설과 도급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2018년부터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통해 주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내부거래를 줄였다. 그러나 분양 리스크로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미청구 공사액이 늘자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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