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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톺아보기

코웨이 품은 넷마블, 해외 계열사 영업 거래 늘었다

②작년 국외 전체 내부거래 90% 차지, 현지 판매 법인 영향

김소라 기자  2024-06-19 15:46:34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넷마블은 과거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대기업 집단 중 미미한 편이었다. 계열 법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해외 자회사와의 직접적인 거래도 드물게 발생했다. 국내 게임 개발 자회사와의 콘텐츠 퍼블리싱 계약이 전체 내부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룹 총 매출 대비 채 한자릿 수가 안되는 비중이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20년이다. 당시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변화 단초가 됐다. 코웨이가 그룹 연결 법인으로 붙으면서 넷마블 전체 내부거래액이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대기업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 중위권에 머물렀던 순위도 상위권에 새로이 진입했다.

넷마블은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상당 부분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로 집계됐다. 이는 넷마블 기업집단 내 국내 계열 법인들의 해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동기간 국내만 기준으로 잡고 도출한 내부거래 비중(12.1%)과 비교했을 때 3배 가량 더 높다.


이는 그룹 내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앞서 2021년부터 넷마블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계속해서 30%대로 나타난다. 2020년 수치가 25%로 뛰어오른 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직전년도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전체 매출의 약 0.2% 수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드라마틱한 변화가 감지됐다.

이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을 밀어올린 주요 법인이 코웨이다. 코웨이 인수 전인 2019년 18억원에 못 미쳤던 해외 계열사 대상 거래액은 이듬해 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 증가율 대비 변화는 미미했다. 즉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이전까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던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웨이 수익구조를 보면 해외 매출이 다수 잡히는 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0%를 해외에서 인식했다. 현지 자회사를 통한 환경 가전 렌탈 사업을 영위하며 벌어들인 수익이다. 코웨이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이 해외 계열사를 대상으로 3000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이는 당해 발생한 넷마블 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액의 90%에 달한다.

한국을 제외하고 코웨이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국가는 말레이시아였다. 현지 사업 법인인 'COWAY (Malaysia) SDN. BHD'에서 지난해 총 2100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코웨이 전체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액의 70% 규모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내부거래액을 인식한 곳은 차례로 미국, 태국 순이었다.


다만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만 따로 놓고보면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국내 내부거래 비중은 다소 들쭉날쭉한 추이를 보였다. 우선 코웨이 자체적으로 국내 계열사 간 거래가 해외 대비 적은 편이고 아울러 넷마블에 인수된 뒤에도 양사 간 유의미한 규모의 매입·매출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액이 가장 많이 잡혔던 코웨이 국내 내부거래 건은 가구 제조 자회사 '비렉스테크' 대상 매입분이었다. 총 750억원을 비렉스테크에 지급했다. 수처리 기기 제조 자회사 '코웨이엔텍'이 '포천맑은물' 등 공업용수공급 건설 자회사 등과 거래한 내역도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비중은 작았다. 지난해 3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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