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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CFO 전략 '적중'…증권채 '최저' 스프레드 달성

올 두번째 공모채, 2.3조 수요…전 트랜치 언더발행, 하반기 증권채 중 최저치

윤진현 기자  2024-09-06 10:40:57
삼성증권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을 웃도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모집액(30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려 모든 트랜치에서 언더금리를 확보했다. 하반기 발행된 증권채 중 최저 스프레드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박준규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공모채 집중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결국 삼성증권은 만기 구조 장기화와 저금리 리파이낸싱,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차환에 활용할 목표를 세웠다.

◇3000억 모집에 2.3조 수요 '굳건'…전 트랜치 '언더발행'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전일(5일) 공모채 3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수요예측 결과 삼성증권은 총 2조2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30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인한 셈이다. 트랜치별로 2년물(2000억원)에 1조3700억원, 3년물(1000억원)에 9200억원이 몰렸다.

삼성증권이 반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음에도 투심엔 문제가 없었다. 당초 올 1월 발행 당시에도 삼성증권는 2000억원을 모집해 1조60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다만 가산금리는 2년물 0bp, 3년물 -2bp 수준이었다. 이번 발행에선 주문액은 물론 스프레드 이점까지 고루 챙겼다.

금리조건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전 트랜치에서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13bp, -15bp 수준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당초 삼성증권은 전 트랜치에서 개별민평금리에 -30~+30bp의 가산금리 밴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3.3~3.5%대 저금리로 발행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증권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487%, 3년물 3.523%로 형성됐다.


◇하반기 증권채 최저 스프레드 '달성'…단기물 차환 '이상무'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 발행된 증권채 중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썼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하반기에 들어 나란히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신한투자증권 만이 전 트랜치에서 언더금리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 공모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500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했다. 그 결과 2년물 -7bp, 3년물 -9bp 수준에서 수요를 모두 채웠다. 반면 지난 8월 말 발행한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전 트랜치에서 오버금리로 수요예측을 마무리 지었다.

AA+급 우량한 신용도를 더불어 실적 우상향 기조 역시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등급을 보유한 증권채인 만큼 투자자들도 적극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액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박준규 신임 CFO가 연이은 시장성 조달을 택한 결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2022년과 지난해의 경우 단 한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던 삼성증권은 전략을 선회했다. 이 시점이 박준규 CFO의 부임과 맞물린다. 박 CFO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증권의 CFO로 올랐다.
출처: 삼성증권 증권신고서
이로써 삼성증권은 만기 장기화는 물론 저금리 차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당초 삼성증권은 이번 공모채 발행액 전액을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차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기가 3개월물부터 360일물 등 단기물들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금리 역시 3.55~4.6%대로 확인됐다. 사실상 최대 100bp 이상 금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삼성증권이 공모채 활용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증권 딜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어 한양증권, 부국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함께했다. 대규모 주관사단이 IR 과정에 힘을 실었다는 후문이다.
출처: THE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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