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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신세계, 활발한 이사회 속 아쉬움 남은 '경영성과'

255점 만점 중 147점, '참여도·정보접근성' 4점대…필요시 평가 체계도 '검토'

김혜중 기자  2024-11-07 10:31:3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의 주축인 신세계는 전문경영인 박주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세 명의 사내이사가 핵심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다. 감사 및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네 명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도 이사회를 함께 구성한다.

신세계는 이사회를 16회 개최하는 등 참여도 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을 주주들에게 공개하면서 정보접근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챙겼다. 다만 소비 침체로 유통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 경영성과에서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높은 참여도, 이사회 정보접근성도 '주목'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신세계는 255점 만점에 147점을 받았다.


먼저 ‘구성’ 항목에서는 45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따지면 5점 만점에 3.3점이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과반인 4명이 사외이사지만 이사회 의장은 박주형 대표가 맡고 있다. 총 5개의 소위원회(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 40점 만점에 33점으로 평점은 4.1점이다. 공시대상기간동안 16회 개최된 이사회에서 이사진의 평균 출석률은 94.75%에 달한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 활동도 연간 9회로 활발하게 개최됐다. 다만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 조직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총무팀이 해당 업무를 겸하고 있다. 교육도 연간 1회 개최에 불과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도 평점 4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들었다. 총점 35점 중 2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 내역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주환원정책 등을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의 사외이사 추천 경로에 있어서는 추천자에 관한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아쉬움 남은 '평가 제도·경영 성과'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30점으로 평점 3.3점을 기록했다. 외부 및 주주를 통한 사외이사 추천제도에서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만 추천을 받고 있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별도 회의가 부재한 점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기반한 보수체계를 택하지 않아 다소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도 적절히 마련됐으며 내부거래 통제도 원활히 진행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또한 책임경영을 맡은 등기이사의 평균연봉이 미등기이사를 웃돌고 있어 오너가 책임을 피한 채 고액연봉을 받는 문제도 없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35점 만점에 15점으로, 평점은 5점 만점에 2.1점이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가 이뤄지지 않기에 이를 공개하지도 않으며, 평가 결과를 개선에 반영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A등급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사회적 물의 및 상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신세계 측은 현재 사외이사의 개별평가에 따른 견제 및 감독기능의 저하 및 독립성 저해를 우려하여 사외이사의 개별적인 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개별평가 및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 신세계도 ‘경영성과’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경영성과의 경우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개의 부문으로 나눴는데, 투자지표를 제외한 경영성과, 재무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세계는 올해 반기말 기준 PBR이 0.35배로 타 유통업체와 비슷하게 기업 자산 대비 주가가 부진한 편이다. 시장에서 밸류를 높게 인정받지 못한 만큼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에서도 1점을 받았다.

유통업계 전반으로 불어닥친 한파 속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도 KRX 300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각 항목별로 1점에 그쳤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도 각각 132.68%, 3.38, 3.79배로 KRX 300 평균치 91.96%, 1.12, 9.72배를 하회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에 있어서는 2.28%로 투자지표 중 주주환원에 있어서는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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