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로의 인수가 마무리된 어뮤즈가 최근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다. 기존 공동 대표였던 이승민 대표가 단독으로 어뮤즈를 지휘하는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 서민성 상무와 신상화 상무가 사내이사로 자리했다.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수된 어뮤즈의 역할 역시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어뮤즈는 최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창욱, 이승민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승민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또한 서민성, 신상화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가 어뮤즈 사내이사로 임명했다.
기존 어뮤즈의 이사회는 김창욱, 이승민 공동대표 체제 아래 각각 한 명의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가 배치된 형태였다. 이 대표는 사실상 어뮤즈의 육성과 경영을 총괄하며 회사를 키워 온 인물이고, 김 대표는 스노우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김소영 스노우 재무리더가, 기타비상무이사는 딜리버리히어로 벤처스 김주희노라 수석이 자리했다. 어뮤즈 모회사였던 스노우가 전반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상황 속 시리즈 투자를 단행한 투자사도 일부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8월 색조 뷰티 브랜드인 어뮤즈 인수를 결정했고 10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사회 구성도 함께 변동이 생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색조 화장품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어뮤즈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2018년 론칭한 코스메틱 브랜드로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368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54억원이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만큼 기존 경영을 총괄하던 이 대표를 유임시키고 향후 브랜드 운영 전권을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이사회 개편과 함께 어뮤즈 사내이사로 합류하게 된 서민성 상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레이블 3(연작, 로이비, 아이엠) 총괄을 맡고 있다. 2025년 정기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 이전에는 코스메틱 2담당으로서 글로벌 진출을 앞둔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상화 상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담당이다. 1997년부터 줄곧 신세계에서 재무회계 및 유통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왔다. 2021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합류한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했고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신사업 진출에도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어뮤즈의 독립적인 운영을 통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핵심 임원을 사내이사로 배치하면서 본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2025년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조직개편을 함께 단행했다. 백화점부문 직속으로 뷰티전략TF를 신설했고 서민성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가 TF를 지휘한다. 서 상무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그리고 주요 브랜드 및 자회사까지 관리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레이블제를 도입해 각 브랜드별 소사장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총 5개의 레이블로 구성된 가운데 어뮤즈는 레이블5의 단독 브랜드로 자리하면서 향후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서민성 상무는 뷰티 전문가로 상품 및 영업적 측면에서, 지원 담당인 신상화 상무는 재무적 측면에서 어뮤즈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뮤즈가 브랜드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경영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