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올해 이마트가 신세계와 현금 창출력 격차를 벌렸다. 수익성은 신세계가 우위에 있지만, 현금 유출 없는 비용 등을 가산한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은 이마트가 더 뛰어났다. 이마트는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렸지만, 순손실을 지속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 연결 기준(이하 동일, 별도 기준 따로 표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540억원 증가한 7110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 영업현금은 653억원 증가한 2419억원이다. 이마트가 영업현금을 약 2배 늘려 신세계보다 높은 현금 창출력 보여줬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는 두 갈래로 나뉜다.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최대주주다. 사업 부문은 △유통 △식음료 △건설레저 △정보기술(IT) 서비스 △호텔·리조트 등으로 세분화한다. 신세계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대주주다. 사업 부문은 △백화점 △면세 △도소매 △부동산·자동차 여객터미널 △호텔업으로 나눴다.
별도 기준 자산총계와 종속기업 장부금액은 이마트가 더 크다. 올 상반기 말 이마트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20조4024억원, 종속기업 장부금액은 7조7693억원이다. 주요 종속기업은 △에메랄드SPV(지마켓 지배력 80.01% 보유) △신세계프라퍼티(부동산업) △SSG닷컴(무점포 소매업) △조선호텔앤리조트(관광호텔업) △신세계건설(건설·서비스업)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PK RETAIL HOLDINGS(미국 소매 유통업) △신세계푸드(단체 급식·외식사업·식품 유통업) △이마트24(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이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8조7689억원, 종속기업 장부금액이 3조2303억원이다. 주요 종속기업은 △신세계센트럴시티(부동산 임대·자동차정류장사업·호텔) △신세계DF(면세점) △대전신세계(백화점) △광주신세계(백화점)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백화점) △신세계라이브쇼핑(기타 온라인 판매) △신세계까사(가구 제조·판매) 등이다.
이마트는 올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이익 흑자는 달성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25억원, 순손실은 적자 폭을 줄인 825억원이다. 영업현금은 반기순손익에 감가상각비(6878억원)·무형자산상각비(1212억원) 등 현금 유출 없는 비용을 가산하고, 운전자본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1552억원)을 차감해 흑자를 유지했다.
이마는 신세계보다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규모가 크다. 올 상반기 이마트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총액은 8090억원으로 유통업 부문에서 발생한 비용이 60%(4833억원)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총액은 2298억원이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연결 실체 영업현금이 늘었다. 올 상반기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239억원 증가한 5012억원이다. 신세계건설 영업현금 적자 폭 확대를 이마트 별도 기준 현금 창출력으로 상쇄했다. 신세계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현금으로 2045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영업현금을 개선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 별도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억원 증가한 482억원이다. 순이익 조정액(3954억원)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884억원)이 모두 영업현금 가산 요인이었다. 운전자본은 늘었지만, 기타유동금융자산을 1724억원 줄여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신세계는 종속기업이 영업현금 개선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신세계 별도 기준 영업현금 전년 동기 대비 164억원 줄어든 1041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현금은 170억원 증가한 510억원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와 광주신세계, 대전신세계도 신세계 연결 실체 영업현금 증가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신세계센트럴시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 증가한 619억원이다. 같은 기간 광주신세계와 대전신세계는 각각 별도 기준 영업현금이 70억원, 11억원 증가한 279억원, 23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