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21년 9월 설립된 행동주의 펀드 자산운용사로 대표는 이창환이다. 설립 직후부터 얼라인은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행동주의 소액주주 운동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SM엔터와 하이브 간 매출 대비 시가총액 차이가 과도하고 JYP와 매출 및 음반 판매량을 비교해봐도 시가총액이 거의 동일한 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음반 판매량 기준으로 봐도 SM이 하이브를 뛰어넘는데도 시가총액 차이가 컸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저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얼라인 측은 SM엔터의 지배구조 신뢰성 문제를 꼽았다. 구체적으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계약을 지적했다. 이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해지하라며 2020년 개정된 상법을 거론해 SM엔터 감사 교체 의지를 선언한 이후 소액주주들 위임장을 받고 우호주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분 6.3%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포함해 기관투자자들과 소액 투자자까지 이를 지지하면서 찬성률은 총 81%에 달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 측의 감사위원은 주총장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얼라인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가 단일후보로 상정돼 의결됐다. 이후에도 얼라인은 이사회 회의록 및 회계장부 공개청구를 접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은 2022년 10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여기에 얼라인 측은 2022년 12월 SM엔터 지배구조 개선을 제안했다. 지분이 0.91%에 불과한 만큼 얼라인으로선 백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023년 1월 합의문을 발표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배구조 개선방안 관련 합의 사항 12개를 발표하면서 임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을 넘겼다. 이를 통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 이사 1명 등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후 3월 말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후보 선임의 건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당시 주주 추천 후보였던 곽준호 감사가 선임됐다. 임기영 감사 후보, 이장우 사외이사 후보, 최정민 사내이사 후보 등 SM엔터테인먼트와 이사회에서 추천한 후보들은 주주총회 직전 모두 사퇴했다.
SM엔터는 2월 7일 카카오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2171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지분 9.05%를 취득함으로써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었다.
이후 하이브가 2월 10일 이수만의 백기사로 등장해 SM엔터 지분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이브는 SM엔터를 인수하고 싶어했지만 이수만 전 총괄이 탐탁치 않아 하면서 매각 대상자로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SM 경영진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주를 발행하면서 카카오를 2대 주주로 맞아들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총괄이 마음을 돌려 하이브 측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고 계약이 빠르게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때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3% 잔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당일 SM엔터 측에서는 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 입장문을 통해 "외부 모든 적대적 인수합병(M&A)과 특정 주주 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에스엠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다"며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SM엔터 대표이사는 2월 16일 본인의 유튜브에서 1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를 2019년 홍콩에서 설립해 SM의 음반 및 음원 수익을 귀속시키는 등 역외탈세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1월 이수만이 직접 또는 측근들을 통해 아티스트 및 임직원에게 이수만 지지를 종용했다며 1분기 매출액을 급감시키라는 지시도 나왔다고 꼬집었다. 또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 관련해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가능경영(ESG)과 나무심기 중심의 마케팅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영상 시청자와 SM 팬들,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해당 첫 번째 발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발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일 하이브는 이 대표의 폭로 내용이 SM엔터테인먼트의 내부 상황에 대한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CTP가 SM엔터와 직접적으로 계약이 돼있지 않아 하이브가 역외탈세 관련 이슈를 인지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하이브는 SM엔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SM엔터 내부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왔으며 앞으로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여기에 현재 외부 폭로 중인 내용 가운데 하이브가 책임져야 하는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면서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하이브 측은 SM엔터에서 CTP 관련 계약을 폭로하는 것 자체가 경영진의 미흡한 조치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이런 속성의 계약은 엔터사 외부에서 가시성이 높지 않은 내용이므로 더더욱 엔터사의 경영진들은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위해 이러한 계약들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계약 체결 시 이를 승인한 경영진들이 있을 것인데 어떤 경영진들이 승인을 했든 현 경영진들이 이 계약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해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M엔터 측은 2월 17일 하이브 측 해명을 반박했다. 하이브도 이수만 역외탈세의 공범이라는 지적이었다. 만약 CTP 이슈를 정말 몰랐던 것이라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실사도 없이 처리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적대적 M&A'라고 꼬집었다.
당일 하이브 측은 바로 입장문을 내고 재반박에 들어갔다. 이수만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는 등의 입장을 반복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 측은 "SM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뭔가를 왜곡할 이유가 없으며, 이러한 노력이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이유도 없다"고 언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2월 17일 당사 경영진을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불법, 탈세 행위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자 본인이 폄하하던 경쟁사(하이브)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SM 구성원들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사익 편취와 탈세 등의 불법 행위에 철저히 이용돼왔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협의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의 불법적 결탁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아래 내용을 성명문으로 발표한다"면서 "SM의 문화는 하이브의 자본에 종속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의 반성과 SM 3.0 멀티프로듀싱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더불어 우리의 팬과 아티스트가 피해 입지 않도록 더 강력한 보호를 요구한다. 우리는 하이브의 적대적 M&A와 편법적 이사회 진입 시도에 반대한다.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SM을 점령하려 하는 하이브에 저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성수 SM엔터 대표이사는 2월 17일 유튜브를 통해 2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에 이어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장철혁 SM엔터 이사도 하이브 측의 SM엔터 인수가 적대적 M&A 시도에 해당하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2월 21일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나서서 SM엔터 경영진을 저격했다. 당일 SM엔터 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3.0 IP 수익화 전략을 설명하며 행보를 이어갔다.
하이브 측은 2월 22일 지분 취득 공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SM 보통주 352만3420주를 조기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총괄도 보도자료를 내고 본인과 하이브 간 주식매매계약 거래 종결(1주당 12만원)이 당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엔터의 발행주식 총수 2381만401주의 14.8%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하이브는 당일 박지원 CEO 명의로 'SM엔터테인먼트의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하이브는 SM이 쌓아온 레거시,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한다"면서 "SM 고유의 색채를 지닌 독자적인 콘텐츠가 하이브의 비즈니스 모델과 네트워크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SM 임직원들을 먼저 달랬다.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박 대표는 입장문 말미에 "끝으로 최근 회사를 둘러싼 구설들로 SM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들이 불안과 우려를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이브 측 인수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적극 반대 의사를 펼친 경영진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사업 방향에 영향을 주는 단기적 의사결정이나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양사가 앞으로 함께 할 가치와 사업 방향이 단기적인 의사 결정으로 영향받지 않도록 경영진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특히 SM 소속 아티스트분들에게는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하이브가 매니지먼트 컴퍼니로서 당사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아끼듯이 SM 아티스트분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하이브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총동원해 긍정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M엔터는 2월 22일 SMTOWN 공식 채널을 통해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 영상을 올렸다. 'SM 3.0' 전략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망 등을 활용해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며, 카카오의 스토리 영상 제작 역량과 결합을 통한 SMCU(SM 컬처 유니버스) IP의 콘텐츠 영역도 더욱 확대돼 추가 수익화 기회가 증가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SM엔터와 카카오 간 사업협력계약서 관련해 SM 측이 사업의 핵심인 국내 음반 및 음원 유통 업무 관련 배타적인 권리를 카카오엔터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SM엔터가 진행해온 해외 음반과 음원 유통, 국내 공연 및 팬미팅 티켓 유통 등을 전부 카카오엔터 측을 통해 행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에 이수만 측은 SM이 발표한 카카오와의 사업협력협약에 대해서 "SM의 현재와 미래의 주요 사업을 몽땅 카카오에 넘겨버리는 카카오와의 합작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수직적 결합"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SM은 글로벌 음원 유통 총괄로 카카오 엔터의 장윤중 부사장을 추천했다. 사업제휴와 협력을 하는 상대방의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SM은 그동안 SM JAPAN, SM USA를 설립해 길게는 20년, 짧게는 15년 동안 운영해 왔는데 그런 경영전략과 노하우를 카카오에 50:50으로 이전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또 SM과 카카오의 합작은 SM의 주요 수입원인 음반, 음원, 티켓 유통 등 수익뿐 아니라 SM의 원천 IP에 기초한 2차 콘텐츠 제작 권한을 카카오에 넘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2월 24일 SM엔터와 카카오 간 사업협력계약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강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먼저 SM과 카카오 간에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은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며 "본 계약 체결 시 별도로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서에는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엔터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엔터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일반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되고 카카오엔터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본 계약으로 인해 추후 SM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사실상 카카오엔터는 SM의 경영권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하이브 측은 "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당사는 이러한 조항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업협력계약서의 주요 내용들은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반, 음원은 회사 및 아티스트의 주 수익원이며,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유통 수수료의 협상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최대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SM은 본 계약을 통해 이런 중요한 사업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며 카카오엔터에 권한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SM엔터는 이 같은 하이브 측 입장문에 대해 "SM과 카카오는 수평적인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인 협력 관계"라며 "SM 아티스트의 음반, 음원 유통에 대한 '기간 제한 없는' 권한을 카카오측에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SM은 현재까지도 외부에 음원 유통을 맡겨왔다"며 "하이브도 YG측에 5년 단위로 음반, 음원 유통을 맡기고 있는 만큼 전혀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 측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종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시장질서 확립 의지에도 불구하고 대량매집 등을 통해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는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하이브 측 SM엔터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이었던 2월 28일에는 기타법인이 SM엔터 주식을 장내에서 108만7801주 순매수했다. 대량 매수가 나오면서 SM엔터 주가는 공개매수가 보다 높은 12만7600원에 마감했다. 특히 하이브는 2월 28일에 금감원에 IBK투자증권 판교점 계좌로 주문된 SM엔터 주식 매수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2월 16일 IBK 투자증권 판교점 계좌로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 규모의 대량 매수주문이 몰렸다.
카카오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막아달라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이 3월 3일 법원에서 인용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대주주의 지분(14.8%) 및 공개매수에서 확보한 지분 등을 합쳐 최소 15.8%를 확보한 상태였다.
2월 10일부터 20일 간 하이브 측의 공개 매수 기간 중 입찰된 주식은 0.9%(총 23만3817주)에 그쳤다. 갤럭시아SM 측의 23만3813주를 제외하면 4주만 모인 셈이었다. 주가가 하이브 입찰 금액(주당 12만원)을 뛰어넘으면서 하이브 측 계획이 틀어진 것이었다. 0.9%를 확보하면서 지분 15.78%를 보유, 기업결합신고 기준인 지분율(15%)을 초과하면서 주금납입일인 3월 6일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하게 됐다.
반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하는 데 돌입했다. 최대 35% 확보가 목표였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고 2 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했다. 지분 확보를 위해 카카오는 하이브 측 공개매수 마지막날에도 SM엔터 주식 105만주(4.4%)가량을 장내 매수했다.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엔터 주식 116만7400주를 공개매수했고 이는 SM 발행 주식수의 4.9%에 달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의 공개매수를 지지했다. 얼라인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가 지배주주(이수만)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하게 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카카오가 자신들에 전략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려 한다면 100% 공개매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카카오에 양보하기로 했다.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15.78%가량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 방안은 당시 발표에선 제외됐다. 이에 하이브와 카카오는 3월 주주총회 표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M엔터 측도 카카오와 하이브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 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를 통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SM의 경영권 분쟁 종료를 지지하며 카카오 공개 매수에는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기존에 보유한 SM엔터 주식 375만7327주 전량을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응하는 방식으로 매각했다. 컴투스도 SM 보유 지분 4.2%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3월 7일부터 진행한 카카오 측의 SM 공개매수 결과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1888만227주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이에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은 카카오 측은 3.28%에서 20.78%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1.63%에서 19.13%로 늘어났다. 카카오 총 지분율은 약 40%로 SM엔터의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1] 그다음 타깃은 금융지주로 2023년 1월2일 국내 7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자본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 정책 요구 등 주주 제안에 나섰다. 이에 2월 2일 BNK금융지주, 8일 신한금융지주, 9일 하나금융지주·DGB금융 등이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2] 곽준호 후보는 SM엔터테인먼트 전체 발행 주식수(2316만주) 중 650만표 이상을 획득했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절반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안건은 통과된다.
[3] 그동안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과거 네이버, 카카오, CJ와 협상했지만 하이브에는 별다른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던 만큼 이때의 결정은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이수만 입장에서 마음이 급했고 마침 하이브가 손을 잡아주면서 지분 인수에 나서게 됐다.
[4] 공개매수 성공 시 지분 약 40%(595만1826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
[5]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
[6]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라이크기획 케이스의 두 배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7] 국세청에서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알려졌다.
[8] 이수만 없는 회사 매출액이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9] SM 가수들의 주요 곡에 ESG 관련 내용을 넣을 것을 강조하면서 광야 등을 주제로 한 에스파 컴백도 밀렸다는 전언도 나옴.
[10] 당사가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이를 발견하는 경우 이수만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임.
[11] 향후에도 CTP 관련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거쳐 투명한 계약관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임.
[12]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