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중단하는 대신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케이팝을 대표하는 하이브-SM-카카오의 3자 플랫폼 협업은 팬 플랫폼 등을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인 협업 방안은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SM 아티스트들이 입점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팬덤 로열티가 큰 것으로 유명한 SM 아티스트들의 합류는 위버스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위버스, SM 아티스트 합류시 '밸류업' 기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카카오와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위버스는 네이버의 동영상 및 팬십(Fanship) 서비스인 브이라이브를 인수, 통합해 올해부터 새로 출범한다. 하이브가 지분 55.45%, 네이버가 44.55%를 가진 합작법인 형태다. 작년 4분기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는 840만명에 이른다.BTS, 블랙핑크 등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의 굵직한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79개 팀이 입점했다. 하이브가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여기에 소속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합류가 예상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버스의 장부가액은 2828억원,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북밸류는 6348억원 수준이다. 현재 위버스와 팬 플랫폼을 양분하고 있는 디어유의 주가순자산비율(PBR) 6.5배를 대입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4조원을 웃돈다.
SM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SM엔터테인먼트 팬 플랫폼 계열사인 디어유에서 자리를 꾸렸다. 디어유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를 인수하면서 카카오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끌어안았다. 아이브, (여자)아이들 같은 아티스트들이 유니버스에 들어와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하이브-SM-카카오의 3자 플랫폼 협업은 위버스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TV, SM엔터테인먼트·디어유 간의 협력 및 연계가 될 전망이다. 플랫폼 간의 아티스트 교류도 예상 방안 중 하나인데 가령 SM 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입점하는 식의 형태다.
◇하이브, SM·카카오 메타버스 플랫폼에 참여할 수도
예로부터 팬덤의 로열티가 강한 것으로 유명한 SM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은 하이브가 가장 원하는 호재이기도 하다. 팬 플랫폼은 아티스트 관련 지식재산(IP), 가령 포토카드나 각종 굿즈, 유료 영상 등을 적극 구매하려는 팬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즉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들어올수록 팬 플랫폼이 커진다. 팬덤 크기의 대표 측정지표인 앨범판매량을 보면 SM엔터테인먼트는 BTS 등이 소속된 하이브에 견줄만하거나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보이그룹보다 팬덤이 약하다는 걸그룹들도 단독콘서트를 개최할 만큼의 팬 동원력을 갖고 있다.일각에서는 팬 플랫폼 통합 등도 얘기되지만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플랫폼의 수익화 방식이 달라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위버스는 플랫폼에 무료 입장한 팬들을 상대로 광고노출을 통해 아티스트의 앨범과 콘서트 구매 및 수익성 높은 2차 판권(굿즈)을 노출시킨다. 반면 디어유는 월정액 시스템이다.
또 하이브는 메타버스 사업을 직접 하기보다 네이버제트(제페토)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관련 사업의 확장을 시도한다면 카카오나 SM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 광야를 통할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에 다수의 드라마·영화를 제작한 스튜디오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동영상 관련 사업에 하이브가 참여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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