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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매출 늘었어도 경영권 분쟁에 영업이익 감소

콘서트사업 재개 효과로 외형 성장…역기저 효과 더해져 수익성은 후퇴

이지혜 기자  2023-05-11 15:01:18
SM엔터테인먼트가 올 1분기 코로나19의 타격을 딛고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본사는 물론 관련 자회사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관련 굿즈(MD) 판매도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광고 출연이 늘어난 점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본업 경쟁력은 제고됐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분쟁에 휩싸인 데 적잖은 비용이 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각종 일회성 이벤트로 올해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콘서트사업 재개, MD/라이선싱 실적까지 ‘껑충’

11일 SM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3% 늘고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본사와 관련 종속법인의 외형이 성장했다”며 “이밖에 소속 아티스트의 광고 출연 증가로 출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콘서트사업 재개 효과는 별도기준 실적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282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음반과 음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596억원을 기록했지만 콘서트와 MD/라이선싱사업 성장으로 만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국내외에서 콘서트를 모두 55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콘서트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콘서트 횟수는 아티스트 별로 NCT DREAM이 13회, NCT 127이 9회, 동방신기가 8회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콘서트사업에서 19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1분기 7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관련 굿즈 판매 호조를 보였고 라이선싱 수익도 대폭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MD와 라이선싱사업에서 293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한 수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실적이 증가한 데에는 콘서트 관련 종속법인의 실적 성장도 주효했다. 중화권 콘서트사업 등을 맡아 책임지는 홍콩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 MAKER)는 전년 동기 대비 431.4% 증가한 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일본 자회사 SMEJ Plus의 올 1분기 매출은 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3.6% 증가했고 일본에서 한류 전문 채널 등을 운영하는 스트림미디어코퍼레이션(SMC)은 130.2% 늘어난 267억원의 매출을 냈다.

NCT 127 북미투어 등으로 드림메이커 미국법인의 실적이 개선됐고 WayV(NCT의 중국 유닛)의 음반 활동으로 중국법인 실적도 좋아졌다.

◇본업 성장에도 영업이익 부진, 경영권 분쟁 ‘타격’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콘서트사업 등 본업 경쟁력이 개선된 덕분에 매출은 늘었지만 경영권 분쟁의 타격이 적잖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별도기준 영업이익 195억원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5.2%로 지난해 1분기보다 6.3%p(포인트)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분기 로열티성 매출이 반영되면서 역기저 효과를 봤고 음반과 음원 매출이 줄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영업이익 지표에는 경영권 이슈 대응 등 관련 비용 49억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경영권 분쟁으로 겪었다. 이수만 전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등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카카오그룹과 하이브가 공개매수 대결 등을 벌인 탓이다.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도 자체적으로 법무법인을 선임해 각종 컨설팅을 받으며 여론전을 펼치는 등 적잖은 비용을 들였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지난해 SMT라운지 등 부동산 매각 처분이익 55억원을 낸 결과 올 1분기에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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