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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약속한 컴투스, 힘싣는 재무회계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 신사업 수익성 검토 등 미션

문누리 기자  2023-06-14 08:43:49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컴투스가 기존 게임산업을 뛰어넘어 콘텐츠,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종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지윅스튜디오, SM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등 기업에 지분 투자를 통해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투자 성과도 보여왔다.

다만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소극적이고 주가흐름이 부진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커져왔다. 이에 컴투스는 올해 재무회계 인력을 충원해 신사업 수익성 검토 등 투자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주환 컴투스 대표가 최근 공개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컴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정책을 공표했다.

구체적으로 배당 307억원, 자사주 매입 299억원 등 올해 총 605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매입한 자사주의 50%는 소각한다. 이는 최근 1~2년 사이 컴투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까지 하락하면서 주주들 불만이 불거진 영향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컴투스는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배당총액은 2020년 180억원 규모에서 2021~2022년 154억원대로 축소됐다.

주가도 부진했다. 과거 19만원대까지 올랐던 컴투스 주가는 최근 1년간 10만원대 안팎에서 박스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영향도 컸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모임을 구성해 4%대 지분을 기반으로 사측에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항의 표시를 했다. 컴투스 자사주 소각과 약 657억원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처분이익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었다.

덩달아 컴투스 재무회계부서도 바빠졌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면서 주총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개선했다. 올해 605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 등 준비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같이 컴투스 재무회계부서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면서 인원 충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팀장급의 재무기획 담당자와 별도 및 세무회계 담당자 팀장급, 팀원 등을 모집한다.

재무기획 분야의 경우 전사 손익 추정과 분석, 프로젝트 손익 산출, 수익성 검토 등 일반 관리회계뿐 아니라 자회사 성과 관리와 모니터링 등도 맡게 된다.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해있는 만큼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또한 재무회계 부서의 미션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컴투스가 위지윅스튜디오, SM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케이뱅크, 스카이바운드, 밸로프, 아크미디어, 마이뮤직테이스트, 컴투스로카 등 역량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로 사업적 역량을 강화해온 데 대한 연장선이다. 별도 및 세무회계도 별도재무제표 결산뿐 아니라 투자자산 관리, 국제조세 및 가상자산 등 신사업 관련 조세이슈 검토 등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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