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코웨이는 넷마블로 대주주가 바뀐 후인 2021년 들어서 공모채 시장에 10년만에 다시 등장했었다. 코웨이는 이번에 총 1500억원을 공모채로 조달할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웨이는 이번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단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주관사단으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가세했다. 코웨이는 이번 발행에서 지난 리그테이블 '톱4'에 해당하는 곳을 주관사단으로 확보한 것이다.
◇ 다음달 공모채 발행 준비…신용등급은 'AA-'로 우량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다음달 5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2월 15일에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고 각각 1100억원, 4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할 계획이다.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코웨이 3년물 금리는 4.074%, 5년물 금리는 4.263%로 집계됐다.
코웨이는 웅진그룹 소속이었던 2011년 4월에 회사채를 발행했고 넷마블로 대주주가 바뀐 후인 2021년 들어서 공모채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2012년에 기관의 입찰을 통해 금리와 발행 규모를 결정하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에 바뀐 제도하에서는 2021년이 첫 발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코웨이는 넷마블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당시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공모채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모두 2500억원 모집에 9200억원, 2000억원 모집에 5400억원을 모으는 등 흥행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4200억원, 3100억원 증액발행했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웨이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탈시장 내 1위 사업자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3분기말 누적 기준 매출은 2조9621억원, 영업이익 5651억원이다.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19.1%로 양호하지만 순차입금의존도는 다소 높다. 지난3분기말 기준으로 25.5%다. 렌탈업을 하는 코웨이의 특성상 운용리스보다 계약기간이 긴 금융리스 판매 비중이 늘어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총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2022년말 대비 총 차입금은 15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3466억원이었고 순차입금이 1조1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지표가 10% 미만이 지속되면서 순차입금의존도가 15% 초과상태가 지속된다면 등급하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
◇ 대표 주관사단 확대, 인수단 인연이 '핵심' 코웨이는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대표 주관사단을 확대했다.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발행에서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을 썼지만 이번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주관사를 늘렸다. 지난해 리그테이블 상위 4개사다. 인수단은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추가로 대표 주관사 지위를 받은 곳들은 직전 인수단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코웨이는 NH투자증권과는 인수단으로 2021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21년과 2022년 발행 모두 NH투자증권이 인수단에 포함됐고 3년여만에 주관사 지위를 얻게 됐다. 중장기적으로 커버리지를 관리한 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발행 때 인수단에 참여했었으나 2년만에 주관사 지위를 받았다. 인수물량으로 당초 100억원을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발행할 때는 500억원의 인수물량을 받은 바 있다. 통상 인수단으로 들어갈 경우 인수물량을 많이 배정하지 않지만 해당 회차에서 세일즈 기여도가 높을 경우 발행시 인수 물량을 늘려주는 경우가 있다.
실제 2022년 1월 NH투자증권이나 하나증권의 경우 처음 계획된 인수물량과 최종 발행 때 인수물량이 100억원으로 동일했으나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여타 인수단 대비 5배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때 기관 세일즈에 집중, 코웨이에 긍정적인 인상을 줬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의 경험으로 주관사단에도 포함된 것이다.
앞선 두 차례 코웨이의 회사채 조달을 주도했던 정영호 경영관리본부 재경실장(상무보)이 현재도 이를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번 인수단에 포함됐던 하나증권의 경우 이번에 대표 주관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이후 커버리지 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