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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다양성·독립성 확보한 넷마블, 감사위 강점 '두각'

[Strength]②회의 개최 횟수 부족하지만 적극적 참여 높은 평가

이기욱 기자  2024-10-14 15:07: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넷마블 이사회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성과 독립성이다. 게임업계외 경영·법률·회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골고루 참여하고 있고 성별, 연령별 다양성도 확보돼 있다.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소위원회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중이다. 특히 감사위원회 운영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성 및 활동, 지원조직,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회의 개최 횟수 등이 보완 사안으로 지적된다.

◇피아오얀리 기타비상무이사, 국적·성별·연령 다양성 확보 기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넷마블은 255점 만점에 138점을 받았다.

구성과 참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점 5점 기준 각각 3.7점, 3.8점을 기록했다. 현재 넷마블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9명으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내이사는 창립자 방준혁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권영식 대표이사, 김병규 대표이사 등이 있다.

피아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전성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동헌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융합경영학부 교수, 확득수 CJ E&M 엔터테인먼트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이 사외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회 전체 규모와 사외이사 비율은 일부 감점 요소가 됐다. 총 이사회 인원이 9명으로 만점 기준인 11명에 못미치고 있고 사외이사 비율도 55.6%로 만점 기준 70%에 모자라다. 특히 이사회 의장 항목에서 창립자 겸 오너의 이사회 의장 역임이 최하점 1점의 원인이 됐다.

대신 다양성과 소위원회 독립성 등이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소위원회는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총 3개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사외이사만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성에서는 국적과 성별, 연령, 경력 등이 골고루 갖춰져 5점 만점을 받았다. 중국 국적이면서 여성인 피아오얀리 이사가 다양성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30~40대 이사로는 황득수 사외이사, 이동헌 사외이사, 피아오얀리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있다.

경력부문 역시 6개 분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동헌 사외이사와 황득수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전문가고 윤대균 사외이사는 핵심 산업인 게임·디지털 분야 전문가다. 이찬희 사외이사와 전성률 사외이사는 각각 법률·규제,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피아오얀리 기타비상무이사는 글로벌 및 기업경영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감사위, 5인 사외이사로 구성…지원 조직 및 교육도 실시

참여도에서는 8개 모든 항목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를 비롯한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상대적으로 모자라 중간점인 3점에 머물렀으나 참여율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넷마블은 작년 정기 이사회와 임시 이사회 각각 4회씩 개최했다. 정기 이사회 출석률은 98%, 임시이사회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정기 이사회 기준 개최 전 평균 안건 통지 기간은 7일로 이사들에게 충분한 검토의 시간을 부여했다.

감사위원회 운영 부문의 강점도 눈에 띈다. 넷마블은 감사위원회 관련 평가 항목에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넷마블의 감사위원회는 5인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만점 기준인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를 상회하는 구성이다.

한국회계학회 기획이사 등을 지낸 회계 전문가 이동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CJ 재무팀 출신 황득수 사외이사도 재무전문가로 평가된다. 회계사 출신이 없지만 전문성 부문에서 3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및 별도 교육 과정도 갖추고 있다. 작년에만 감사위원회포럼, 한국생산성본부, 안진회계법인 등에서 3차례 감사위원회 위원들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에는 상반기동안에만 삼정KPMG,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포럼 등에서 3차례 교육이 이뤄졌다. 만점 기준인 연 4회 이상 기준 충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회의 개최 횟수는 6회로 만점 기준인 '9회 이상'에 3회 모자란다. 전체 이사회를 포함 전체적인 회의 개최 횟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원회 운영의 성과로 견제기능 부문의 점수도 평점 3.1점의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재 등으로 낮아진 평가를 감사위원회 관련 항목에서 일부 보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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