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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코웨이 인수 3년…배당으로만 700억 벌었다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박차, 코웨이 역할 중요…힐러비에도 100억 대여하며 존재감 'UP'

이상원 기자  2023-09-04 15:47:18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지 3년하고도 절반이 넘게 흘렀다. 서로 다른 업종으로 인수 당시부터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가운데 여전히 사업상 구체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계열 편입후 코웨이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넷마블이 이득을 보고있다. 지난 3년간 배당규모를 점차 늘려가며 넷마블이 벌어들인 배당 수익만 700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이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코웨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웨이, 안정적인 배당…2025년까지 배당성향 20% 수준 유지

코웨이가 2020년초 넷마블에 인수후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 현금배당으로 주당 1300원, 총액 943억원을 나타냈다. 배당성향은 20.6%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582억원중 약 21%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현금배당수익률은 2.2%다.

코웨이는 과거 웅진그룹 계열사였다. 하지만 2013년 그룹이 재무 위기를 겪으면서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6년만인 2019년 1조6800억원을 다시 사들였지만 무리한 조달과 그룹의 크레딧 이슈가 불거졌다. 그 결과 3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그해 12월 넷마블의 품에 안겼다.

MBK파트너스 시절에는 사모펀드(PE)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2016년 배당성향 96.3%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넷마블에 인수된 2020년부터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평균 약 1000억원의 현금이 배당금으로 지급되며 평균 배당성향은 20.5%를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율은 25.08%다. 보통주 기준 1851만1446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배당금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넷마블의 배당 수익은 695억원이다. 연도 별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222억원, 232억원, 2022년에 241억원을 벌어들였다.

코웨이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23~2025년 3개년의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40%,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20% 범위 내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 대신 '재무적' 시너지, 코웨이 역할 커진다

넷마블이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존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일곱개의 대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일단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여기에 하반기 지스타에서 3편의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코웨이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재무구조 개선안에는 타법인 지분 매각을 비롯해 자회사의 배당금 수익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62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창립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952억원으로 10.3%의 증가세를 보였다. 코웨이가 올해 매출 첫 4조원대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게임사와 가전 렌탈 기업간의 사업상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넷마블은 게임 유저를 기반으로 렌탈 고객수를 늘려가는 구독의 경제를 기대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실적 역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성장이 주효했다.

하지만 넷마블 입장에서는 게임 업계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코웨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게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외에 코웨이는 넷마블과 출자해 설립한 넷마블힐러비에 지난 3월 운영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대여했다. 이로써 회사내 재무적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후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 게임 유저와 렌탈 고객의 성향 차이로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캐시카우인 코웨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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