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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운전자본·증자·매각…솔루스첨단소재 조달 '고군분투'

[전지박] ③영업활동 부진해도 증자·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마련

박기수 기자  2024-04-04 15:03:13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의 솔루스첨단소재가 운전자본 조절과 외부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관리하고 있다. 전지박 시장 환경 악화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 등 자금 소요를 대응하기 위해 재무 라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7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08억원, 2021년과 2022년 각각 -420억원, -1004억원을 기록한 후 첫 흑자 전환이다.

흑자 전환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는 운전자본 조절을 통한 '임기응변'에 가까웠다. 오히려 현금창출력의 질은 더욱 낮아졌다. 작년 솔루스첨단소재는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로 각각 -732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적 투자자(FI) 인수 이후 최대 영업손실이자 처음으로 EBITDA가 적자 전환했다.


작년 솔루스첨단소재는 재고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을 축소하면서 현금을 짜냈다. 2022년 말 대비 작년 말 매출채권은 260억원 감소했다. 재고와 매입채무, 선수·선급금 등 운전자본관리를 통해 335억원의 캐시플로를 만들어냈다. EBITDA가 적자였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사업에 매년 수천억원의 유형자산을 취득 중인 곳이다. 유럽 지역에 이어 최근 북미 지역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솔루스첨단소재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9881억원이다. 무형자산까지 합하면 1조22억원이다.

영업에서 현금이 나오지 않으니 투자 재원은 오롯이 외부 자금 조달로 충당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매년 1000억원 미만의 규모로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에는 621억원,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48억원, 403억원의 순차입이 있었다. 작년에도 201억원의 차입을 통해 현금을 유입했다.


증자 카드도 썼다. 2022년 23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작년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을 매각해 326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외부 조달 성과로 영업활동에서 부진한 것 치고는 재무 관련 지표들이 우수한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솔루스첨단소재의 연결 부채비율은 61.3%다.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 23.4%로 제조업 기업 기준 부채 부담이 적은 편이다.

관건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작년 4분기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전지박 매출이 작년 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주 고객이 요구한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향 수출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솔루스첨단소재가 2025년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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