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의 전해액 자회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동화일렉)가 중국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주에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화일렉은 동화기업이 2019년 7월 1283억원을 주고 인수한 기업이다. 2009년 8월 '파낙스이텍'으로 설립된 동화일렉은 이차전지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한다. 국내는 논산에, 해외에는 중국(톈진), 말레이시아(세나이), 유럽(헝가리), 미국(테네시)에 생산 기지가 있다.
동화일렉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생산 기지를 거느리고 있다. 각 사명은 △Dongwha(Tianjin) Electrolyte(동화톈진일렉) △DONGWHA ELECTROLYTE MALAYSIA SDN. BHD.(동화일렉말레이시아) △Dongwha Electrolyte Hungary Kft(동화일렉헝가리) △Dongwha Electrolyte America, Inc.(동화일렉아메리카) △Dongwha Electrolyte USA, Inc.(동화일렉USA)다. 동화일렉USA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들의 지분율은 100%다. 동화일렉USA의 지분율은 58.08%다.
동화일렉은 회사 설립 직후인 2010년 중국에 진출했다. 톈진 지역에 '천진욱성전자유한회사'를 완공하고 전해액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11월 논산에 전해액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사업도 시작했다. 2012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2019년 9월에는 톈진에 전해액 2공장을 준공했다.
동화기업 인수 이후 동화일렉은 거래처인 이차전지 셀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세에 발 맞춰 유럽과 미주 지역에 생산 기지를 마련 중이다. 특히 전해액은 액체라는 특성 탓에 운송이 까다로워 현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공격적인 사업 진출의 기반은 중국 사업의 탄탄한 수익성이다. 중국 법인에서 유럽·미국 법인으로 현금이 이동하는 특별한 이벤트는 드물었지만 중국 법인은 동화일렉의 연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중이다.
톈진 법인은 작년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769억원, 149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도 작년 매출 229억원, 순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톈진 법인의 실적은 동화일렉 별도 실적을 훨씬 웃돈다. 작년 동화일렉의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5억원, -27억원이었다. 자회사 실적을 모두 포함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5억원, 169억원이다. 연결 순이익은 113억원이다. 사실상 현재 시점 동화일렉의 연결 실적은 톈진 법인이 대부분 만들어준 숫자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작년에는 톈진 법인으로부터 76억원의 배당도 들어왔다. 미국과 유럽 지역 투자를 늘려가는 동화일렉 입장에서 중국 법인의 현금이 신사업 진출지로 흘러갈 여지가 생긴 셈이다.
동화일렉의 미국·유럽 지역 확장세는 숫자로 확인이 가능하다. 작년 말 기준 동화일렉의 사업 지역 중 유·무형자산이 가장 많은 곳이 헝가리(544억원)와 미국(261억원)이다. 헝가리와 미국 지역 모두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두 곳의 CAPEX 규모가 가장 많다.
헝가리 법인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작년 6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착공해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동화일렉의 유럽·미국 법인은 대부분의 시설 투자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동화일렉 본사에서도 일부 출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액에 비하면 소액이다. 일례로 2022년과 작년 동화일렉이 종속기업에 출자한 현금은 14억원, 78억원에 그쳤다.
헝가리 법인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작년 59억원, 2022년에는 55억원을 기록했다. 2공장 증설을 위한 파이낸싱이 활발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90억원, 322억원을 재무활동으로 조달했다. 이 결과 작년 말 헝가리 법인의 부채비율은 1147%에 달한다. 비슷한 원리로 이제 막 투자가 시작된 USA법인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5.1%다.
신규 사업 영역으로의 현금 유출이 늘어날 만큼 기존 사업에서의 현금흐름 확보가 그만큼 동화일렉에는 중요해질 전망이다. 동화일렉의 기반이었던 중국 톈진 법인이 고민거리가 아닌 '믿을 구석'이라는 점은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