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캔(CAN) 제조사인 상신이디피가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1985년 설립된 상신이디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용되는 이차전지 캔 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SDI로 대부분의 매출이 여기서 발생한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일부 사장이 삼성전자와 삼성SDI 출신이다. 배터리 캔은 원형과 중대형을 모두 생산한다. 작년 연결 매출 3016억원 중 44.74%인 1350억원이 원형, 44.93%인 1355억원이 중대형이다.
상신이디피의 주요 재무 성과는 주주 관련 성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 간 평균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5%다. 2019년(8.1%)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ROE를 기록했다. 작년의 ROE는 19.5%, 2022년은 21.9%였다.
2019년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성장 기업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작년 상신이디피의 연결 매출은 2022년 2908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이 각각 1517억원, 1975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불과했었다.
매출 대비 수익성도 우수한 편이다.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11.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상신이디피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749억원, 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대비 각각 9.1%, 44.6% 늘어났다.
상신이디피의 원가 구조 중 약 60%는 원재료다. 작년 매출원가 2248억원 중 58.7%인 1436억원이 원재료 사용액과 재고자산 변동분이었다. 원형 캔의 경우 니켈도금강판(NI-TOP), 중대형 캔은 알루미늄이 주요 원재료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상신이디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3.4%로 작년 말 97.6%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순차입금비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7.2%에 불과하다. 1분기 말 보유 총차입금은 1043억원, 현금성자산은 785억원이다.
순차입금/EBITDA도 1배 안팎으로 안정적인 지표를 띄고 있다. 올해 1분기 EBITDA(83억원)를 연 환산했을 때 순차입금/EBITDA는 0.8배에 불과하다. 2022년과 작년은 각각 0.7배, 0.4배였다.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의 또 다른 요인은 영업활동현금흐름 수준의 투자활동 덕이다. 상신이디피의 최근 5년 간 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자본적지출(CAPEX)은 각각 260억원, 252억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매년 사업으로 잉여현금이 발생하거나 현금이 비어도 그 정도가 대규모 조달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셈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59억원으로 음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26억원을 뽑아냈으나 CAPEX로 185억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