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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상신이디피, 내실 갖추며 성장도 '착착'…ROE '20%'

[배터리 캔]②삼성SDI에 안정적으로 납품, 순차입금/EBITDA 지표 1배 안팎 유지

박기수 기자  2024-05-21 14:05:52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이차전지 캔(CAN) 제조사인 상신이디피가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1985년 설립된 상신이디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용되는 이차전지 캔 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SDI로 대부분의 매출이 여기서 발생한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일부 사장이 삼성전자와 삼성SDI 출신이다. 배터리 캔은 원형과 중대형을 모두 생산한다. 작년 연결 매출 3016억원 중 44.74%인 1350억원이 원형, 44.93%인 1355억원이 중대형이다.

상신이디피의 주요 재무 성과는 주주 관련 성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 간 평균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5%다. 2019년(8.1%)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ROE를 기록했다. 작년의 ROE는 19.5%, 2022년은 21.9%였다.

2019년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성장 기업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작년 상신이디피의 연결 매출은 2022년 2908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이 각각 1517억원, 1975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불과했었다.

매출 대비 수익성도 우수한 편이다.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11.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상신이디피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749억원, 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대비 각각 9.1%, 44.6% 늘어났다.

상신이디피의 원가 구조 중 약 60%는 원재료다. 작년 매출원가 2248억원 중 58.7%인 1436억원이 원재료 사용액과 재고자산 변동분이었다. 원형 캔의 경우 니켈도금강판(NI-TOP), 중대형 캔은 알루미늄이 주요 원재료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상신이디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3.4%로 작년 말 97.6%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순차입금비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7.2%에 불과하다. 1분기 말 보유 총차입금은 1043억원, 현금성자산은 785억원이다.

순차입금/EBITDA도 1배 안팎으로 안정적인 지표를 띄고 있다. 올해 1분기 EBITDA(83억원)를 연 환산했을 때 순차입금/EBITDA는 0.8배에 불과하다. 2022년과 작년은 각각 0.7배, 0.4배였다.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의 또 다른 요인은 영업활동현금흐름 수준의 투자활동 덕이다. 상신이디피의 최근 5년 간 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자본적지출(CAPEX)은 각각 260억원, 252억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매년 사업으로 잉여현금이 발생하거나 현금이 비어도 그 정도가 대규모 조달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셈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59억원으로 음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26억원을 뽑아냈으나 CAPEX로 185억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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