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밸류체인에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전지박·배터리 셀 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셀 완제품을 포장할 캔(CAN)과 캡(Cap) 등 필수 부품을 생산하는 곳도 밸류체인에 속한다. 동원시스템즈와 상신이디피, 신흥에스이씨 등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속한 배터리 부품기업들도 이차전지 시장의 파도를 타고 있다.
◇신흥에스이씨, 돋보이는 매출 증가율…동원은 '역성장' 3사 중 절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원시스템즈다. 동원시스템즈는 배터리 캔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부품사업 외 각종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기존 사업으로 이미 시장 점유율을 탄탄하게 갖춘 곳이다. 작년 연결 매출은 1조2767억원으로 상신이디피(3016억원), 신흥에스이씨(5399억원) 대비 많다.
주목할 점은 매출 성장률이다. 상신이디피와 신흥에스이씨는 2022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동원시스템즈는 역성장했다. 2022년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은 1조4370억원으로 작년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11.2%를 기록했다.
반면 상신이디피는 2022년 매출 2908억원에서 작년 3016억원으로 매출 성장률 3.7%를 기록했다.
가장 매출성장률이 높은 곳은 신흥에스이씨다. 신흥에스이씨는 2022년 매출 4778억원에서 작년 매출 5399억원으로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전 해 기록했던 매출 성장률(30.5%) 대비 다소 저조한 실적이지만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1분기 상황도 비슷하다. 작년 1분기 대비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이 5.6% 감소해 3091억원을 기록했다. 상신이디피와 신흥에스이씨는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9.1%, 22% 증가해 749억원, 147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톱' 상신이디피 3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상신이디피였다. 작년 연결 기준 상신이디피의 영업이익률은 10%였다. 신흥에스이씨가 8.1%, 동원시스템즈가 6.3%로 뒤를 이었다. 상신이디피는 2020년 이후 두 자릿수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올해는 분위기가 전환됐다. 신흥에스이씨가 소폭이지만 치고 올라왔다. 올해 1분기 신흥에스이씨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6.9%로 상신이디피(6.1%), 동원시스템즈(5.2%)을 제쳤다.
3사 중 연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월등히 높은 곳은 상신이디피다. 2020년 이후부터 ROE 두 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2022년과 작년에는 20% 안팎을 내기도 했다. 각각 21.9%, 19.5%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ROE는 16%다.
동원시스템즈와 신흥에스이씨는 작년부터 한 자릿수 후반대 ROE를 내고 있다. 작년 동원시스템즈의 ROE는 8.6%다. 신흥에스이씨는 1%포인트 높은 9.6%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두 기업은 ROE로 각각 8.2%, 8.6%를 기록했다.
◇신흥에스이씨, 1000억 유증 전보다 재무 리스크 확대 재무성과 외 리스크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곳은 신흥에스이씨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1년 이후 점점 커지고 있다.
1분기 EBITDA를 연 환산해 계산했을 때 올해 1분기 신흥에스이씨의 순차입금/EBITDA는 3.5배다. 작년 연간으로는 3.3배다. 신흥에스이씨는 2020년 2.9배를 기록한 후 2021년 1000억원 유상증자로 지표를 1.4배로 낮췄다. 다만 그 이후 투자 확대로 2022년 2.6배, 작년에는 3배대로 커졌다.
동원시스템즈는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순차입금/EBITDA는 2.4배다. 올해 1분기는 2.7배로 소폭 상승했다.
재무위험이 가장 적은 곳은 상신이디피다. 작년 연결 기준 상신이디피의 순차입금/EBITDA는 0.4배로 3사 중 가장 낮다. 올해 1분기도 0.8배로 1배 미만이다. 기록하는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이 더 적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