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신흥에스이씨, 삼성SDI 등에 업고 꾸준한 외형 성장

[배터리 캔]③ROE 등 주주 성과 '재반등', 대규모 투자에 부채 부담 증가

박기수 기자  2024-05-22 14:02:15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삼성SDI의 배터리 캡(Cap Ass'y) 제조사인 신흥에스이씨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차전지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최근 급격하게 투자를 늘렸다. 자산과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늘어나기도 했다.

1979년 설립된 신흥에스이씨는 중대형 배터리 캡을 비롯해 △소형 원형 N-CID(전동공구용 소형 웧녕 전지 부품으로 폭발방지 역할) △중대형 각형 캔(CAN) △소형 원형 캡NS Ass'y(무선 이어폰 배터리 부품) △전지 팩 모듈 등을 생산한다. 주 납품처는 삼성SDI로 매출의 대부분이 삼성에서 발생한다.

신흥에스이씨는 최근 자산 증가세가 무섭다. 2020년 말 연결 자산총계가 3575억원에 불과했던 신흥에스이씨는 2021년 말과 2022년 말 각각 5414억원, 6563억원까지 자산이 늘어나더니 작년 말에는 8402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말에는 8541억원을 기록했다.

신흥에스이씨는 △SHIN HEUNG SEC SDN, BHD(말레이시아) △SHAAN XI ZHU XINXING DONGLI DIANCHI CO., LTD.(중국) △TIANJIN DESHAN PRECISE ELECTRONICS CO., LTD.(중국) △SHIN HEUNG SEC EU KFT.(헝가리) △SH AMERICA, INC.(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모든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100%다.

연결 기준 자산 구조는 국내 법인과 헝가리 법인이 메인이다. 두 법인의 성장세가 신흥에스이씨의 자산 증가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신흥에스이씨의 별도 자산과 헝가리 법인의 자산총계는 각각 4883억원, 4350억원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502억원, 작년 신설한 미국 법인의 자산총계는 509억원이다.

신흥에스이씨의 연결 자산 중 7할 이상은 생산시설 등 유형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1분기 말 유형자산은 자산의 71.4%인 6097억원이다. 2021년 말 유형자산의 비중은 자산의 56.9%였지만 매년 CAPEX 투자가 이뤄지면서 점차 이 비중이 커졌다.


◇꾸준히 매출 증가, 수익성·ROE도 재반등

신흥에스이씨는 중대형 배터리 캡과 더불어 배터리 캔(CAN), 전동공구용 소형 원형 전지 부품의 폭발방지 역할을 하는 소형 원형 N-CID 등을 생산한다. 원가 구조는 알루미늄과 사출품 등 원재료비가 절반을 차지한다. 작년 연결 매출원가 4532억원 중 49.1%인 2227억원이 원재료비였다.

눈 여겨볼 점은 인건비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매출원가 중 인건비는 약 895억원으로 총 원가의 약 19.8%를 차지했다. 이외 9.5%에 해당하는 430억원이 감가상각비로 지출됐다. 사실상 전체 원가의 약 30%가 고정비 성격이라는 점이다. 원재료비 외 고정비 성격의 비용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고정비가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신흥에스이씨도 일정 수준의 매출이 나와줘야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구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고무적인 점은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연결 매출 3663억원을 기록했던 신흥에스이씨는 2022년 4778억원, 작년에는 539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신흥에스이씨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479억원으로 작년 1분기 1212억원 대비 2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후반 대를 기록해오고 있다. 작년 신흥에스이씨의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했다. 2022년 6.5% 대비 1.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68억원 대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6%다.

잠깐 내려앉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세다. 2022년 신흥에스이씨의 연결 ROE는 6.6%였다. 그러다 작년에 9.6%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는 순이익을 연 환산할 경우 8.6%가 나온다.

◇3년간 CAPEX 4000억↑ 집행, 부채 부담 빠르게 증가

'득'만 있지는 않았다. 신흥에스이씨는 이차전지 시장 확대로 2021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CAPEX를 집행했다. 2021년 1057억원, 2022년 1400억원, 작년 1684억원 등 3년 간 유·무형자산 취득에 4000억원 이상을 태웠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매년 순차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에는 1000억원의 증자도 이뤄졌고 2022년과 작년에는 1000억원 안팎의 금융권 차입을 일으켰다. 작년 신흥에스이씨의 연결 순차입은 1239억원이다.

결과적으로 재무구조에서 부채 부담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신흥에스이씨의 연결 부채비율은 148.7%다. 2021년 말 86.5%, 2022년 말 113.2% 대비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50%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1분기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47.3%다. 순차입금비율은 92.5%다. 2022년 말 차입금의존도 39.6%, 순차입금비율 57.1%에서 각각 7.7%포인트, 35.4%포인트 높아졌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작년 3배를 돌파했다. 2021년 신흥에스이씨의 순차입금/EBITDA는 1.4배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2년 2.6배로 높아지더니 작년 외부 차입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리즈 모아 보기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양극재
1엘앤에프, 운전자본관리 필요성↑…CFO의 묘수는
2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3'ROE -0.64%', 에코프로비엠 부채 조달 새로운 고민
4'원가관리 혈안' 포스코퓨처엠, 현금 4조 홀딩스 뒷배
5코스모신소재, 나홀로 '평가손실 0원'…ROE 업계 최고
6LG화학, 재무라인 노하우로 양극재 수익성 '선방'
7양극재 5사 한 눈에 비교해보니, 엘앤에프 '적신호'
음극재
8재무 잠재력 넘치는 한솔케미칼, 보수적 기조 틀 깰까
9'음극재 투자' 엠케이전자, 아쉬운 기초체력
10애경케미칼, 업황 부진 실감…차입부담 수면 위로
11음극재 기업 재무지표 한 눈에 보니, 한솔케미칼 '우수'
12'4월 상업 생산' SKMG14, 지주사 자금력에 쏠리는 눈
13대주전자재료, CAPEX 비중 70% 돌파…이자부담 '심화'
전지박
14SK넥실리스, 자회사 증자에 재무 체력 '흔들'
15SK넥실리스, 전방위 조달 필요성…SKC 증자 가능성은
16운전자본·증자·매각…솔루스첨단소재 조달 '고군분투'
17'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
18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19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20'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분리막
21SKIET, 성장과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의 '미스매칭' 심화
22'알짜' 더블유씨피, 업계 강자로 발돋움
23투자했는데 가동률은 '뚝', 대규모 감가에 SKIET '고심'
전해액
24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25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26솔브레인홀딩스, 미국 법인에 전폭적 지원
27SK온의 묘수, '현금 많은 자회사와 합병설'…엔무브 외 후보는
28SK온, 올해 '9조' 조달 필요…현금흐름 역추적해보니
29SK이노, 올해도 자금 수혈할까…배당·자산매각 관건
30SK온, 원가 개선 좋았던 흐름…캐즘에 다시 발목
31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 LG엔솔 '60%대 유지'
32LG에너지솔루션, 올해 조달 얼마나 할까
33LG에너지솔루션, 캐즘 버틸 재무 체력 '여유'
34움츠렀던 삼성SDI, '캐즘' 찾아오자 투자 기지개
35배터리 3사 재무 한 눈에 보니, 성장의 SK·내실의 삼성
양극박
36삼아알미늄, 여전한 시장 관심에 PBR 4.5배
37롯데알미늄, 운전자본 조절에도…FCF 3년 연속 적자
38업황 악화에도 돈 잘 버는 동일알루미늄
39침체기에 일제히 매출 감소, 선방한 동일알루미늄
배터리 캔
40참치에서 배터리로, 동원시스템즈의 변신…재무 체력 충분
41상신이디피, 내실 갖추며 성장도 '착착'…ROE '20%'
42신흥에스이씨, 삼성SDI 등에 업고 꾸준한 외형 성장
43부품사 열전 '동원·상신·신흥' 재무 비교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