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작년 알루미늄 양극박 업체는 2022년 대비 원재료 가격 하락이 판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업황 악화로 재무 성과가 대부분 부진했다. 다만 수익성과 재무성과에 따른 재무 리스크의 크기는 상이했다.
17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양극박 업체(△동일알루미늄 △롯데알미늄 △삼아알미늄)는 2022년 대비 작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매출 감소세에는 차이가 있었다. 가장 매출이 적게 줄어든 기업은 삼아알미늄으로 2022년 3121억원 대비 작년 매출이 14.1% 감소했다. 롯데알미늄은 2022년 9458억원 대비 작년 매출이 18.4% 감소했다. 동일알루미늄은 2022년 2601억원 대비 작년 매출이 22.6% 감소해 3사 중 가장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롯데알미늄이 가장 많았다. 롯데알미늄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7713억원으로 삼아알미늄(2680억원), 동일알루미늄(2251억원) 대비 3배 가량 많았다.
수익성에서는 동일알루미늄이 비교적 우위를 차지했다. 작년 동일알루미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7.3%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삼아알미늄은 영업이익률 1.4%로 적자를 면했다. 반면 롯데알미늄은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 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동일알루미늄이 작년 10.9%로 가장 높았다. 삼아알미늄과 롯데알미늄은 각각 1.7%, -5.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사 중 동일알루미늄과 롯데알미늄은 비상장사고, 삼아알미늄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이다.
재무 리스크는 작년 재무 성과가 잘 나온 순서대로 비교적 적은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가장 우수했던 동일알루미늄은 작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43.4%를 기록했다. 2022년 말 44.3%과 거의 유사한 수치다.
작년 초 11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삼아알미늄은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작년 말 기준 58.6%를 기록했다. 2022년 말 108.9% 대비 5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작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낸 롯데알미늄은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 롯데알미늄은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122.1%를 기록해 2022년 말 90.3% 대비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동일알루미늄이 가장 낮은 모습을 보였다. 동일알루미늄의 작년 순차입금/EBITDA는 1.4배다.
삼아알미늄은 작년 순차입금/EBITDA로 3.4배를 기록하며 2022년 3.1배에 이어 2년 연속 3배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알미늄은 나머지 2사와 달리 매년 5배 이상의 순차입금/EBITDA를 기록하는 등 차입 부담이 적지 않았다. 2022년 말 9.5배를 기록했던 롯데알미늄은 작년 EBITDA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음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