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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롯데알미늄이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적자를 기록했다. 현금 구멍을 메꾸기 위해 조달에 나선 롯데알미늄은 부채 관련 재무지표도 일전에 비해 상승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작년 연결 기준 FCF로 -9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FCF -925억원, -952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FCF 적자다.
3년 연속으로 잉여현금이 부족했다는 점은 같지만 속사정은 매년 달랐다. 그중 가장 내용이 좋지 않았던 해는 작년이다. 작년은 알루미늄 가격 하락이 판가에 영향을 미쳐 영업활동이 매우 부진했던 해다. 롯데알미늄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손익으로 각각 7713억원, -4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은 -50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알미늄의 영업손익 적자 전환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순손익 적자 전환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작년 '매출'에서 롯데알미늄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체감된다. 작년 롯데알미늄의 매출은 7713억원으로 2022년 9458억원 대비 18.4% 하락했다. 런던메탈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은 작년 톤당 2251.6달러로 2022년 2707달러 대비 약 20%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의 급락이 판가에 반영됐고 매출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롯데알미늄은 작년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최대한 마련했다. 쉽게 말해 줄 돈은 나중에 주고 받을 돈은 최대한 빨리 회수했다는 의미다. 재고 사이즈도 크게 줄였다. 순손실 규모는 상당했던 것과 달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자본적지출(CAPEX)로 1010억원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FCF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의 FCF 적자는 운전자본투자 때문이었다. 당해 롯데알미늄은 매출 945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재고와 선급금 증가, 매입채무 감소 등 운전자본에만 737억원의 현금을 태우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53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022년 자본적지출(CAPEX) 421억원이 더해져 -952억원의 FCF를 기록했다.
2021년의 FCF 적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력 대비 많은 CAPEX 투자 때문이었다. 당해 롯데알미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6억원이다. 다만 CAPEX로 1160억원을 투입하면서 FCF 적자를 냈다.
3년 연속 FCF 적자를 기록하면서 롯데알미늄의 부채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2.1%로 2022년 말 90.3% 대비 31.8%포인트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연결 기준 38.8%로 2022년 말 30.8%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롯데알미늄의 순차입은 1598억원이었다. 주요 조달 활동은 2344억원의 단기 차입이었다. 2022년에는 1341억원의 순차입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알미늄은 지난 달 1일 자로 사업 부문을 △롯데알미늄비엠(양극박·일반박) △롯데알미늄피엠(캔·연포장·골판지·생활용품·PET병)으로 물적 분할했다. 롯데알미늄비엠은 양극박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