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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롯데알미늄은 그룹 화학군에 속하는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사업 연관성이 적은 호텔롯데다.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배구조다. 롯데알미늄이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해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롯데알미늄은 그룹 화학군에서 전지소재사업을 담당하는 한 축이다.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33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알루미늄박(양극박) 생산기지(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설립하고 있다. 올해 1단계(생산능력 1만8000톤) 준공이 목표다. 롯데케미과 롯데알미늄이 각각 미국 자회사를 거쳐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 지분을 70%, 30% 보유한다.
양극박·일반박 사업부문 분할도 추진한다. 외부 자금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롯데알미늄은 자동판매기·쇼케이스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회사로 존속하고 △양극박·일반박 사업부문은 롯데알미늄비엠 △캔·연포장·골판지·생활용품·PET병 사업부문은 롯데알미늄피엠으로 물적분할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지배구조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성이 낮다. 롯데알미늄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 38.23% 보유)다. 이밖에 주요 주주는 △일본 L제2투자회사(34.91%) △일본 광윤사(22.84%) △호텔롯데부산(3.89%) 등이다.
2018년까지는 롯데케미칼도 롯데알미늄 주주였다. 그해 10월 롯데케미칼이 롯데알미늄 지분 전량(13.19%)을 1204억원에 호텔롯데로 처분하면서 출자 고리가 끊겼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편 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롯데알미늄 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롯데케미칼 지분을 들고 있지 않았다. 2018년 10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롯데케미칼 지분을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취득해 최대주주(지분 23.24% 보유)에 올랐다. 당시 롯데알미늄은 롯데지주 보통주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었다.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 형성을 피하려면 롯데케미칼이 가지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와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알미늄 외에도 롯데푸드, 롯데지주, 롯데자산개발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롯데푸드 지분은 롯데지주로, 롯데지주 지분은 호텔롯데로, 롯데자산개발 지분은 롯데물산으로 넘겼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거쳐 호텔롯데가 롯데알미늄 최대주주로 굳어졌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에서 롯데알미늄 지분(13.19%)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2대주주(25.04%)다. 일본 L제2투자회사가 2007년부터 롯데알미늄 최대주주(34.92%)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전에는 일본 롯데상사가 롯데알미늄 지배구조 주축이었다. 2007년 일본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알미늄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당시 일본 롯데상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각각 일본 L제2투자회사(존속), 일본 롯데상사(신설)로 분할했다. 분할 전 일본 롯데상사가 보유한 롯데알미늄 최대주주 지분(38.02%)은 일본 L제2투자회사에 남았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지주 외에도 주요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롯데알미늄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계열사는 각각 △롯데건설(9.51%) △롯데칠성음료(7.35%) △롯데웰푸드(6.82%) △롯데상사(5.8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