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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

주가·투자 관리 미션받은 CJ CFO 2인

이르면 이달 말 중기 전략 도출, 실적 대비 저조한 시총 관리 부담

문누리 기자  2023-01-05 17:31:18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2023년은 CJ그룹의 중요한 기점이 될 예정이다. 2021~2023년의 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동시에 2023~2025년에 끌고갈 중기 전략을 수립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가총액까지 관리해야 하는 특명을 받은 만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깨가 무겁다.

특이하게 그룹 지주사 CJ는 부사장급 CFO 자리에 두 명을 배치하고 있다. 세무·회계 등을 총괄하는 재경실장과 조달·IR 등을 맡는 재무전략실장이다. 올해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그룹 중기 계획에 맞춰 강상우 재경실장은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신종환 재무전략실장은 투자 관련 조달 전략을 짜는 동시에 주가까지 관리하는 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중기 단위 전략을 수립하도록 한 상태다. 2021년 발표한 중기 비전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실행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계열사별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전략을 취합해 구체적인 전략의 틀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사 경영진을 불러놓고 진행한 '그룹 CEO미팅'의 후속조치다.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룹 체질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에서다.

앞서 이 회장은 2021년 11월 그룹 중기 비전을 직접 발표하며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엔진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CEO미팅에서도 이와 관련해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성장 방향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범위인 2~3년 단위의 전략을 수립해 2023~2025년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3년 1월5일 기준

이에 CJ CFO들도 덩달아 바빠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전략이 취합되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상우 재경실장의 경우 2018년 11월 CFO 취임 이후 부채비율을 관리하는 데 주력해왔다.

현재 연결 기준 CJ 부채비율은 2021년 154.8%에서 2022년 3분기 말 기준 164.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12조9451억원에서 16조566억원으로 24% 늘었다.

그나마 CJ가 최근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현금성자산도 늘어가고 있어 부담이 일부 경감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588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대치다.

다만 개선되는 실적에도 CJ와 계열사 시가총액이 박스권에서 머물면서 신종환 재무전략실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사에서도 그룹 시가총액 정체를 지적한 만큼 올해 어떻게든 주가 관리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무게감이 더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된 것은 우리 CJ 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J 연결 기준 2021년 매출은 34조4840억원, 영업이익은 1조88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0조3190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9억원을 달성하면서 연말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CJ와 주요 계열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CJ 2조3779억원, CJ제일제당 5조883억원, CJ대한통운 2조371억원, CJ ENM 2조2105억원 등으로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실적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연달아 언급됐다는 것은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그룹 계열사 전체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CFO 입장에선 투자와 조달 이슈뿐 아니라 주가관리까지 신경써야 하는 만큼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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