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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초단기물 집중…BNK증권 'CP'로 물꼬틀까

CP 총공세 모드, 28일물도 활용…BNK증권 할인기관 최초 등장, 협업 확장 가능성도

윤진현 기자  2024-09-19 14:41:52
CJ ENM이 초단기물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지난 8월 대규모 기업어음(CP) 발행 이후 약 한 달여만에 CP 28일물을 택했다. CJ ENM이 올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CP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건 BNK투자증권의 손을 잡은 점이다. CJ ENM과의 접점이 없던 BNK투자증권이 처음으로 기업어음 할인기관으로 등장했다. BNK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전통 IB 인력을 늘리며 커버리지 확장에 힘을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CP를 매개로 협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이날 총 1000억원 규모로 기업어음을 발행할 계획이다. 28일물의 초단기물로, 오는 10월 17일 만기일을 제시할 전망이다. 할인율은 3.71%로 확정했다.

지난 8월 총 2000억원을 CP로 조달했던 CJ ENM이 다시금 발행을 재개한다. CJ ENM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발행 CP를 모두 상환한 후 더 이상 추가 조달을 하지 않았다. 이는 올 1월 기준 잔존 CP 물량이 0원이었던 이유다. 다만 올해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CP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CJ ENM이 이번 발행에선 초단기물을 택했다. CJ ENM은 3~6개월물의 CP를 주로 활용하면서 조달에 힘써왔다. 다만 이번에는 28일물로 1000억원을 조달한다. 차환성 발행 뿐 아니라 단기자금 수요 역시 CP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CP. 금리 인하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과 손을 잡은 점도 눈길을 끈다. BNK투자증권은 그간 CJ ENM의 기업어음은 물론, 공모채 주관사단으로 포함된 경험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BNK투자증권이 IB 영업에 힘을 싣는 하우스가 아니었다.

다만 전통 IB맨인 신명호 대표이사의 부임 이후 IB 영업을 강조해 왔다. 다수의 IB 하우스에서 인력을 영입한 건 물론 IB 영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채비를 마쳤다. 그 결과 커버리지를 늘리는 성과도 가시화했다.

CP를 매개로 CJ ENM과 BNK투자증권의 협업이 기대된다. CJ ENM의 자금 조달 수요가 충분한 탓이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의 무산으로 인해 차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CJ ENM의 출자액은 980억원으로, 총 3만9200주를 취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정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앞서 CJ ENM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CJ라이브시티의 유상증자에 약 1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향후 CJ 라이브시티의 차환 자금 역시 부담에 속한다. CJ ENM이 CJ라이브시티사업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된 기업어음은 약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조달 수요에 맞춰 IB 하우스와의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출처: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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