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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순수 지주사' CJ, 쏠쏠한 배당수익률 '군계일학'

[경영성과]③KRX300 평균 넘는 3.18% 기록, 11개 중 나머지 10개 미흡 아쉬움

신상윤 기자  2024-10-08 10:38:43
CJ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CJ그룹 지주사 CJ는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혹은 투자사의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지주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CJ는 KRX300 소속 기업 가운데 평균의 2배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11개 세부 항목 평균 중 '배당수익률' 최우수

기업의 매출과 이익, 그리고 재무구조는 이사회가 결정한 경영 활동의 산물이다. 이사회가 내린 판단은 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숫자로 평가된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이 사업보고서나 외부 감사보고서 등에 의존해 기업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평가 항목들이다.

다만 순수 지주사의 경우 직접 사업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회사의 주식만을 보유한다. CJ그룹 지주사 CJ의 경영성과도 주식을 소유한 CJ제일제당이나 CJ E&M 등의 배당금 수익이나 브랜드 로열티 수익 혹은 투자 부동산의 임대료 수익으로만 평가된다. 이는 CJ가 경영성과 측면에선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풀이된다.

CJ는 THE CFO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가 가장 저조했다. THE CFO는 KRX300 소속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11개 세부 항목의 평균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CJ 경영성과는 KRX300 소속 기업의 11개 세부 항목 평균 기준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10개에서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은 3.18%로 KRX300 평균 1.42%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배당수익률은 1.7%를 넘으면 최고점(5점)을 받을 수 있다.

CJ는 2023~2025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정책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는 계획을 시행 중이다. 2023 사업연도 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3000원을 배당했다. 우선주와 4우선주로 각각 3050원, 3000원을 책정했다.


◇11개 중 10개 항목 KRX300 평균 이하 부진

CJ 이사회의 경영성과는 배당수익률을 제외하면 KRX300 평균을 대부분 넘지 못했다. 이는 자회사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명 경영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해 CJ 경영성과를 개선하는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지주사 CJ의 매출이나 수익성 등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CJ 경영성과는 KRX300 평균에 미달했다. 매출성장률은 1.05%에 그치면서 평균인 4.7%에 한참 못 미쳤다. 영업이익성장률은 평균이 마이너스(-) 2.42%였으나 CJ는 -5.35%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ROE와 ROA도 각각 2.9%, 1.1%를 기록해 평균에 미달했다.

CJ 투자 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PBR은 0.57배로 KRX300 평균 2.38배에 한참 못 미쳤다. 주가수익률도 11.45%로 평균인 25.74%에 미달했다. TSR은 15%를 기록했다. 평균인 27.64%보다 낮게 산출되면서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CJ 재무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순차입금/EBITDA도 모두 부진했다. 부채비율은 163.81%로 평균(91.96%)을 훌쩍 넘었으며, 이자보상배율은 2.24배로 저조했다. 순차입금/EBITDA도 KRX300 평균인 1.12배를 초과한 2.73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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