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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실적 주춤' CJ제일제당, 분기 배당 약속 이행 지속

3분기 별도 순이익 20% 감소 '예상치 하회', 향후 3개년 배당 정책 관심

정유현 기자  2024-11-12 11:45:4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식품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이 약속을 꾸준히 이행하며 배당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내수 소비 부진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3분기에도 전분기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

특히 기존에 발표한 배당 정책 기한(2021년~2023년)이 만료됐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주주 환원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배당 정책 수립 계획을 밝혔다. 실적은 부침을 겪고 있지만 해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주 환원책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2022년 식품 업계 최초 분기 배당 실시, 1주당 1000원 규모 유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보통주와 종류주식 1주당 10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가 배당률은 각각 0.3%, 0.7% 이며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 160억2318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연간 매출이 15조원(대한통운 제외)을 돌파하자 이듬해인 2022년 2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1년~2023년' 사업연도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키로 결정하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2022년부터 식품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도 발표했다.


2022년에도 호실적 기조는 이어졌다. 2022년 별도 기준(CJ대한통운 제외)으로 매출액 18조7794억원, 영업이익 1조268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2년 분기배당과 결산 배당을 포함해 약 882억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2023년 바이오 시장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2023년 별도 매출은 전년보다 4.7% 감소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35.4% 줄어든 8195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2023년 3분기까지 매분기 1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2023년 4분기에 지급해야 할 분기 배당금 주당 3000원과 결산배당금 2500원을 합쳐 1주당 55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안기는 등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높였다.

◇3분기 바이오와 해외 사업 선방에도 내수 식품 부진, 4분기 실적 기대

올해의 경우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에 힘이 계속 빠지고 있어서 향후 배당 정책 수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식품 사업에서 부진이 컸지만 해외 성과와 바이오 부문이 호실적을 거두며 영업이익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이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4조6204억원, 영업이익은 2764억원, 순이익 14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수치다. 다만 배당의 근거가 되는 순이익은 영업외수지 축소로 20% 감소했다.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하락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해외 식품 사업은 올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영향에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매출이 각각 40%, 24% 증가했다. 북미에서도 비비고 만두의 매출 성장률이 33%로 집계됐다.

바이오 사업부문도 고수익 제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1조 694억 원, 영업이익 824억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74.9% 증가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판매 확대 및 시황 회복, 사업구조 개선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대한통운을 제외하고 영업이익률 5~6%를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의 신규 수요를 계속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고도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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