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확실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선구자인 만큼 출범부터 기업공개(IPO)에 나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됐지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를 제한(은산분리 규제)하는 은행법 개정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면서 정상 영업에 필요한 자본금이 적시에 공급되지 못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논란 끝에 제정됐지만 이번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가 발목을 잡았다. 그 사이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1년 3개월 동안 대출 영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KT는 금융 자회사인 BC카드를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내세우면서 케이뱅크 정상화의 기반을 만들었다. BC카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외부투자자를 주요주주로 맞아들이면서 케이뱅크 자본금은 2조원을 넘기게 됐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IPO시장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등장했다.
해당 콘텐트는 케이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BC카드를 최대주주로 맞아들이고 IPO를 추진하게 된 경과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6월 18일 제5차 금융개혁회의를 거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같은 혁신적인 경영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은행법상 4%(의결권 기준)인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50%로 높이는 방안이 중심이 됐다. 다만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시켜 기존 4%를 적용받도록 했으며 대주주에 대한신용공여 한도도 기존 자기자본의 25%(또는 지분율 이내)에서 10%로 강화했다.
KT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처음 공식화한 것은 2015년 7월 10일이다. 이날 KT는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발표 직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중은행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KT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개설을 원하는 시중은행 등 금융주력자(금융회사)와 접촉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은행업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신청서를 접수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2015년 12월중 예비인가 대상 1~2곳을 선정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카카오 컨소시엄(인터넷전문은행 가칭 카카오뱅크)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 △KT 컨소시엄(K-뱅크) 등 3곳이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얼마나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당초 방침대로 최대 2곳까지 인가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컨소시엄에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이베이(지마켓·옥션)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모든 경제생활을 핀테크와 연계한 창조금융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NH투자증권,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지엔텔, BGF리테일, 한국증권금융,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15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KT 컨소시엄은 ‘3C 서비스 추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3C는 ‘언제 어디서나(Connected), 편리하게(Convenient), 개인화된(Customized)’을 의미한다. 컨소시엄에는 KT, 효성ITX, 우리은행, 현대증권(현 KB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한국관광공사,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한국정보통신, 8퍼센트, 인포바인 등 20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KT 컨소시엄은 2015년 10월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KT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던 김인회 KT 금융컨버전스 TF팀장 전무는 이 자리에서 “케이뱅크의 가장 큰 경쟁력은 KT가 보유한 유무선 가입고객 요금 정보, BC카드 카드결제 정보, GS리테일 오프라인 대리점 수 등을 결합해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신용평가 지표를 만들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해 금융·법률·정보통신(IT) 등 7개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예비인가를 신청한 3곳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015년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류심사 및 개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1월 29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카카오 중심의 카카오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 등 2곳을 선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를 획득한 은행 2곳에 대해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2016년 상반기 본인가를 신청하고 법인설립을 거쳐 2016년 하반기 본사업을 시작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의 예비인가를 권고하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의견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카카오 컨소시엄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 혁신성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 기반 시스템 구축이 용이해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KT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참여주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2016년 1월 7일 케이뱅크 출범을 위한 가교법인인 케이뱅크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160억원이었다. 3월 14일 케이뱅크준비법인이 광화문 케이트윈타워에 입주했다. 안효조 케이뱅크준비법인 대표이사(KT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 상무)는 "대한민국 통신과 금융 역사의 심장부인 광화문에서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고 디지털이자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21일 KT 컨소시엄에 소속돼 있던 21개 주주사가 케이뱅크준비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케이뱅크준비법인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금 2500억원 중 500억원은 무의결권 전환주 형태로 출자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처음 발표(2015년 6월 18일)할 때 포함됐던 비금융주력자인 ICT기업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50%로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법대로라면 비금융주력자는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은행 지분을 최대 10%, 의결권 있는 지분은 4%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는 케이뱅크준비법인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분을 8%, 의결권 기준으로는 4%밖에 보유하지 못했으며 최대주주가 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16년 7월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에서 개최된 제2차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혁신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을 위해 20대 국회에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6년 9월 21일 케이뱅크 초대 은행장으로 심성훈(사진) KT이엔지코어(현 KT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전무가 내정됐다. 케이뱅크준비법인은 주요 주주사간 합의를 완료하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심성훈 전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에는 K뱅크가 ICT 주도의 혁신은행이 돼야한다는 주주사간 공감대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준비법인 측은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어 심성훈 전무를 초대 은행장으로 선임한 뒤 26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심성훈 케이뱅크 초대 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KAIST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1988년 KT에 입사해 연구소와 기획조정실, 사업지원실 등 부서에서 무선통신 사업 차별화 전략과 전사 재무·마케팅 계획 수립, 통신시장 통합분석, 신규사업 개발·관리, 정책현안 및 대외환경 분석 등 업무를 수행했다. 2010년 1월 KT 비서실장 상무, 2013년 2월 KT 시너지경영실장 상무, 2016년 1월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거쳐 2016년 9월 케이뱅크 초대 은행장을 지냈다.
케이뱅크준비법인은 2016년 9월 30일 금융위원회에 은행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케이뱅크의 인가 절차를 빠르게 처리해 연내 본인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심사 실무를 맡을 금융감독원은 케이뱅크가 △자본금과 자금조달 방안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 △사업계획, 임원, 물적설비 등 심사 요건을 충족시키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12월 14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케이뱅크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가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금융거래가 없어 신용등급이 낮은 사회 초년생이나 경력단절녀,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주사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3일 첫 영업을 개시하면서 정식 출범했다. 하지만 은행법 개정안이 여전히 통과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출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첫 해인 2017년 대출총액을 4000억원으로 계획했다. 대출 실행을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으로 요구됐다. 하지만 비금융주력자의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하도록 하는 은산분리 규제에 가로막혀 KT 주도의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일부 국회의원은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케이뱅크는 2017년 9월 27일 1000억원 규모 1차 유상증자(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자본금은 기존 2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케이뱅크는 1차 유상증자 직후인 2017년 9월 28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출범 이후 6개월 동안의 성과와 중장기 경영전략 ‘케이뱅크 2.0’을 발표했다. 1000억원 자본금 확충에 따라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연내 모바일·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밝혔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자산신탁 모회사인 MDM을 새 주주로 영입했다”며 “연말에 1500억원 증자를 계획 중이며 증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새로운 주주를 모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9월 27일 1000억원 규모 1차 유상증자 이후 연내 1500억원 규모 2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주사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2018년 1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상증자 규모를) 1500억원으로 시작했는데 규모를 더 늘려보려고 한다”며 “5000억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2018년) 1분기 안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2018년 4월 3일 본사에서 열린 1주년 간담회에서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자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증자 시점도 당겨지다 보니 20개 주주사들 자금 사정에 따라 사정이 달라 예상한 시간보다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말까지는 최소 1500억원 이상 규모의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2018년 5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 2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300억원은 무의결권 전환주로, 1200억원은 보통주로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납입일인 2018년 7월 12일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만 전환주 유상증자 대금 합산 300억원을 납입하면서 보통주 유상증자에서 전액 실권주가 발생했다. 2차 유상증자로 케이뱅크 자본금은 380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8월 7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장을 찾아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도 금융시장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산분리 제도를 겨냥해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산분리는 우리 금융의 기본원칙”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제도가 신산업 성장을 억제한다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혀 은산분리 원칙의 조건부 완화 방침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 공식화 이후 금융위원회는 은행법을 개정하는 대신 특례법을 제정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만 은산분리 규제를 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KT의 공정거래법상 벌금형 이력이 문제로 대두됐다. KT는 지하철 광고 아이티시스템 입찰 담합으로 2016년 3월 70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KT가 적어도 2021년 3월까지는 케이뱅크 지분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8년 9월 19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비금융주력자의 은행 지분 상한을 34%로 높이는 내용이다. 기존 은행법대로라면 비금융주력자는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은행 지분을 최대 10%, 의결권 있는 지분은 4%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등에 업은 케이뱅크는 2018년 10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968억원과 전환주 232억원의 합산 1200억원 규모 3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국내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케이뱅크 신규주주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IMM PE는 실권주 인수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2018년 12월 20일 유상증자 납입 완료에 따라 보통주는 애초 계획했던 968억원에는 225억원 못 미친 743억원을, 전환주는 애초 계획했던 232억원을 모두 유입하며 합산 9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자본금은 기존 3800억원에서 4775억원으로 증가했다. IMM PE는 47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했다.
2019년 1월 17일 인터넷전문은행법이 시행되면서 KT가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케이뱅크는 2019년 1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900억원 규모 4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납입일은 4월 25일로 정했다.
동시에 KT는 2019년 3월 12일 금융위원회에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를 신청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시행으로 KT가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지만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주식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경우는 제외했다. 이는 은행법에서 그대로 가져온 요건이다. 이 때문에 KT가 지하철 광고 아이티시스템 입찰 담합으로 2016년 3월 70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된 것이 또다시 문제가 됐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2017년 공공분야 전용회선 사업에서의 KT를 포함한 통신사들의 입찰 담합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금융위원회는 2019년 4월 17일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 4월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공분야 전용회선 사업에서의 입찰 담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4차 유상증자는 불발됐다.
5900억원 규모 4차 유상증자가 불발된 케이뱅크는 2019년 5월 15일 이사회를 열고 412억원 규모 전환주 유상증자를 결의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납입일은 애초 6월 20일에서 6월 27일로, 다시 7월 12일로 연기됐다. 애초 계획한 412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276억원이 납입되면서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BC카드는 2020년 4월 14일 이사회를 열어 KT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 보통주 778만34주와 전환주 1452만9908주(보통주 지분율 10.00%, 전환주 합산 지분율 22.09%) 전량을 2020년 7월 7일 363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2020년 6월 18일 케이뱅크의 5949억원 규모 4차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625억원을 투입해 최종적으로 케이뱅크 지분 34%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구주 매입과 신주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003년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MasterCard Incorporated) 지분 0.14%(145만4000주) 전량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내 분할매각해 4299억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KT가 BC카드에 케이뱅크 지분 전량을 넘기기로 결정한 직후인 2020년 4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후 인터넷전문은행법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전력으로 완화했다.
KT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에도 BC카드를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내세우는 방침을 고수했다. BC카드는 2020년 5월 8일 금융위원회에 케이뱅크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한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를 신청했다.
2020년 6월 15일 케이뱅크는 6월 18일로 예정돼있던 4차 유상증자 납입일을 약 한 달 뒤인 7월 28일로 연기했다. 카카오뱅크 독주와 토스뱅크 출범 등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환경에서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요구한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7월 22일 정례회의를 열어 BC카드의 케이뱅크 지분 한도초과보유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납입일(7월 28일)에 맞춰 3966억원 규모 4차 유상증자가 완료됐으며 케이뱅크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늘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4%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규상품을 소개하고 중장기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주주사의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BC카드와 KT를 각각 온·오프라인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대면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르면 2022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흑자전환이 이뤄진 다음 IPO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환 은행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2021년 1월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케이뱅크는 1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서호성(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어 2월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서호성 은행장을 공식 선임했다.
서호성 은행장은 “기존 금융과의 차별화와 고객 혜택·편의성 제고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삼아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과학적·효율적으로 업무하면서 일단 결정된 업무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상호 간 격식은 파괴하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즐겁고 재밌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호성 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현대카드에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당시 전략기획실장으로 흑자전환을 이뤘고 2005년에는 마케팅본부장으로 알파벳 카드 마케팅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을 거쳐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으로 옮겨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영입돼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7월 10일 5차 유상증자로 1조2542억원 납입이 완료되면서 자본금은 2조1422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BC카드는 5차 유상증자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무의결권 전환주 전량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지분율 34%(1억2669만193주)를 유지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5차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 신규 FI들과 주주간계약을 맺어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 IPO가 이뤄지지 못하면 FI들이 2026년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이다. 동반매각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BC카드는 매도청구권을 행사하거나 합의한 조건의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한다. BC카드가 일정 수익률을 보장할 경우 FI 합산 투자원금 725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2023년 12월 31일 서호성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3년 12월 5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최우형(사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전무를 추천했다. 케이뱅크는 12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우형 은행장을 정식 선임했다.
최우형 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재학 중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다. KEB하나은행, 액센추어컨설팅 이사, 삼성SDS 금융컨설팅·개발팀 상무, 한국IBM 상무 등을 거쳤다. 이후 2018년부터 약 5년간 BNK금융그룹 디지털·IT부문장을 지낸 디지털금융 전문가다.
최우형 은행장은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도 크다”며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2022년 1월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에 따른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했다. 이어 2월 4일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을,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2022년 9월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증시 부진과 카카오뱅크 주가 약세로 2022년 10월 31일 주요 FI에 내부적으로 상장 목표시점을 2023년 1월로 잡았다고 통보했다. 결국 케이뱅크는 2023년 2월 2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적기에 재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2024년 1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2023년 2월 상장 포기를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2022년 9월 당시 예비심사 통과 효력은 2023년 3월 만료됐다.
[1]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위한 산업자본과 금융회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전개됐다. 2015년 7월 24일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위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7월 27일 전자상거래사업자 인터파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을 공식화했다. 8월 5일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반면 8월 16일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8월 26일 SK텔레콤은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합류를 선언했다. 9월 16일 교보생명이 KT 컨소시엄 합류를 최종 포기했다.
[2] 심사 배점은 1000점 만점에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 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 100점으로 정해졌다.
[3] 황창규 KT 전 회장이 2014년 1월 KT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한 달 만에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로 영입한 인물이다. KT에서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한 금융컨버전스 TF팀장을 맡은 것도 재무실장 전무로 근무하던 시기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일본 삼성전자,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중공업을 거쳤고 2014년 2월 KT 재무실장 전무로 이직했다. 2015년 12월 비서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12월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창규 KT 전 회장을 이을 유력한 KT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구현모 전 사장이 2020년 3월 KT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2021년 5월 부동산 개발회사 MDM그룹 부회장에 선임됐다.
[4] 외부평가위원회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등은 어느 정도 사업타당성이 있지만,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 영업 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탈락 사유를 밝혔다.
[5] 케이뱅크 3대 주주였던 현대증권은 KB금융에 인수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 지분 10%(전환주 포함)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NH투자증권이 2016년 8월 11일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 지분 전량을 사들이면서 케이뱅크 주주로 합류했다.
[6] 심성훈 케이뱅크 초대 은행장은 2020년 3월까지 케이뱅크 은행장 자리를 지켰다.
[7] 은행 신설 인가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평화은행은 2001년 12월 우리은행 전신인 한빛은행에 흡수합병됐다. 한빛은행은 2002년 5월 사명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8]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늦은 2017년 4월 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9] 정식 출범 당시 케이뱅크 지분율(전환주 포함)은 KT 8%, 우리은행 10%, GS리테일 10%, 한화생명 10%,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 합산 10%, NH투자증권 10%, 다날 10%, DGB금융지주 3.2% 등이었다.
[10] 1차 유상증자 이후 전환주를 포함한 지분율은 KT가 18.01%, 우리은행이 12.97%, NH투자증권이 10.10%로 상승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8.13%, GS리테일은 8.00%, 다날은 6.57%로 각각 하락했다. KT의 전환주를 제외한 보통주 지분율은 10.00%였다.
[11] 케이뱅크는 2017년 12월 4일 모바일슈랑스(모바일+방카슈랑스)를 출시하며 보험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2018년 4월 24일에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12] 2019년 7월 DGB금융지주가 케이뱅크에 최대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9년 8월 14일 최종 무산됐다. 당시 DGB금융지주는 "디지털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증자 참여를 검토해왔지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3] 비슷한 시기였던 2019년 12월 16일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개최해 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앞서 5월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금조달능력 미흡을 이유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서 승인을 받아냈다. 금융·법률·회계 등 부문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 혁신 역량과 금융 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사업계획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 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이후 2021년 10월 5일 영업을 개시했다.
[14] BC카드를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내세우는 방안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성공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한국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가 되자 자회사이자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15] 앞서 케이뱅크는 2019년 8월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2019년 9월 23일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 불발 등 혼란으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임기를 2020년 1월 1일까지 3개월 연장했고 2020년 3월 주주총회까지 또 한 번 3개월 연장했다.
[16] 같은 시기였던 2020년 3월 30일 KT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신임 KT 대표이사로 구현모 사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17]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해 2019년 4월부터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0.88%까지 낮아져 위험수위(10.5%)에 근접해 자본 확충이 절실했다.
[18] BC카드가 2021년 6월까지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을 장내매각하고 벌어들인 실제 금액은 5576억원이었다. 먼저 95만주를 2020년말까지 3508억원에, 나머지 50만4000주를 2021년 6월말까지 2068억원에 매각한 결과다.
[19] 케이뱅크는 2020년 7월 14일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2019년 4월 중단한 지 1년 3개월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