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계열 광고 대행사 나스미디어는 다양한 사업영역과 거래처를 바탕으로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모회사인 KT의 주요 배당수익원이 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온라인·오프라인 광고, 디지털 방송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글로벌 마케팅 등을 수행하는 광고 대행사로 KT가 지분 43.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8년 1월 KT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201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종속기업으로는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지분율 46.92%)와 태국법인(Nasmedia(Thailand)·99.99%)이 있다.
나스미디어는 일부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차입금이 없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79억원으로 유동 리스부채 39억원과 비유동 리스부채 39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일부 차입금을 단기로 조달한 사례는 있지만 매년말로 보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나스미디어가 무차입 기조를 이어올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자리잡고 있다.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289억원 등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3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131억원이었다. 나스미디어가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 창출한 매출액은 5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468억원)의 3.5%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77억원 등 최근 3년 평균 2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102억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자본총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97.7%였다. 차입금이 없는 데도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때문이다. 매입채무가 1907억원, 미지급금(유동·비유동 합산)이 363억원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비교적 현금을 많이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금성자산은 2022년말 1626억원, 지난해말 128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말 15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말 자산총계가 500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자산의 약 3분의 1이 현금성자산이지만 그럼에도 뚜렷한 증가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지급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적자에 머무르기도 했다. 나스미디어는 광고 대행 사업 특성상 자본적지출에 소요되는 현금이 비교적 적다. 결국 현금이 얼마나 남을지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배당금이다.
나스미디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현금배당만 실시했다. 주식배당은 현금이 유출되지 않으며 현금배당은 현금이 유출된다. 다만 나스미디어가 중기 배당정책을 공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금배당만 고려하면 나스미디어는 2022년 75억원, 지난해 72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79억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25% 안팎을 유지했으며 올해 상반기는 44.7%를 기록했다.
KT 전체 배당금수익에서 나스미디어는 일정 수준의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KT가 별도 기준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전체 배당금수익은 647억원으로 이중 나스미디어는 32억원을 책임져 4.9%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KT 전체 배당금수익 391억원 중 나스미디어의 몫이 35억원으로 8.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