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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장민 본부장 사임…인사 시계 빨라지나

CSO겸 CFO역임…KT 비서실 출신 IPO 전문가 올지 후속 인사 '주목'

김서영 기자  2023-12-13 08:24:18
케이뱅크 장민 경영기획본부장(CSO)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 인해 CSO 자리는 물론 겸직하던 CFO 자리가 공석이 됐다. CSO와 CFO 자리가 한 번에 공석이 되면서 이 자리를 누가 메울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케이뱅크 인사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장민 경영기획본부장(전무·사진)이 사임했다. 장 본부장은 KT CFO로 승진 인사가 나면서 KT로 자리를 옮겼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로 'KT-비씨카드-케이뱅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1968년생인 장 전무는 KT그룹의 금융 분야를 키워낸 인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다시 귀국해 약 27년간 KT그룹에 몸담아왔다. KT에선 비서실2 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비씨카드, 케이뱅크에서 근무하며 통신업뿐만 아니라 금융업에 대해서도 커리어를 쌓아왔다.

장 전무는 특히 재무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는 KT 재무실 자금파트 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케이뱅크로 옮기기 전 장 전무는 비씨카드에서 경영기획총괄 전무로 일했다. 내년부터 케이뱅크에서 KT로 둥지를 옮기게 된 그는 수년 만에 KT로 컴백하게 된다.

케이뱅크 CSO로서 장 전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IPO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에서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케이뱅크에서 IPO와 관련된 핵심 역할을 전담해왔다. 장 전무가 이끄는 IPO 추진단은 해외투자자를 만나며 IPO 작업을 준비해왔으나 지난 2월 결국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리게 됐다.

장 전무가 KT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가 겸직하던 CSO와 CFO직에 공석이 생기게 됐다. 장 전무는 올해 초까지 CSO로서 기업공개(IPO)란 중대 경영 과제를 맡아 왔다. 그러나 이풍우 전 CFO가 임기 만료로 사임하자 이 자리를 장 전무가 겸직하게 됐다.

당시 케이뱅크는 내외부 인재를 물색해 CFO를 다시 선임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장 전무의 CSO·CFO 겸직 체제는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간 유지됐다. 장 전무가 케이뱅크를 떠나면서 CSO·CFO 겸직 체제가 깨질지, 각각의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케이뱅크의 최대 경영 과제로 IPO가 꼽히는 만큼 장 전무 후임으로 KT 출신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장 전무가 거쳤던 KT 비서실 출신에 계열사 CSO를 거쳤던 인물이 케이뱅크 IPO 담당자로 낙점될 수 있다. KT 비서실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특히 비서실1담당은 그룹 전략, 2담당은 재무 및 IT, 3담당은 대외협력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장민 전무의 사임은 KT 인사가 나면서 예정됐던 수순"이라며 "아직 임원 인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최우형 행장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선임된 이후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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